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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역사상 최초로 가져오는 외계생명체 증거


약 40억 년 전부 5억 년간 화성에서 수천 번의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화성에도 과거 물이 있었다는 것은 계곡, 호수 같은 흔적으로 알고 있다. 화성은 30억~40억 년 전 폭풍우가 치고 물이 흐를 정도로 따뜻했으며 이후 긴 추위가 이어지며 물이 얼어붙게 됐다. 37억 년 전 화성에서 10만 년 이상 흘렀던 강의 증거를 찾아냈다. 그러나 10만 년 정도의 시간으로 생명체가 진화하기에는 턱없이 작은 시간이다. 


화성의 엄청나게 많았던 물은 사라졌다. 화성은 약 10년마다 강한 먼지 폭풍이 발생한다. 화성 전체를 휘감는 먼지 폭풍이 발생하여 80킬로미터 상공까지 치솟는 강한 먼지 기둥이 나타나고, 이 기둥들이 화성의 물을 앗아가는 역할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화성 전체를 휘감는 먼지 폭풍은 아직 많이 연구되지도 않았고 심층적인 연구도 부족해 확실한 것은 아니다. 화성에 존재했던 물이 우주로 방출되었다고 설명하는 과학자도 있다. 화성이 태양과 가까워질 때 대기 온도가 상승하면서 물이 대기로 올라가고, 먼지폭풍과 겹치면서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렇게 없어진 물의 양은 기존에 화성에 있던 많은 양의 물을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2021년에 화성의 물 분자가 아직도 지표면 아래의 미네랄 결정 구조에 묶여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화성은 현재 화산 활동이 거의 없으며 모든 물이 지각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와 화성은 운석이나 소행성이 지속적으로 충돌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줄어들어 생명체가 출현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은 약 44억8천만 년 전에 운석이나 소행성 충돌이 멈추면서 약 42억~35억 년 전에 생명체가 출현할 수 있는 초기 조건을 갖췄을 수 있다. 지구에서도 이때쯤 물이 존재하기 시작했으며, 따라서 태양계의 생물시계가 이전에 생각되던 것보다 훨씬 일찍 가동됐을 수 있다. 화성에 충돌한 거대한 운석은 행성 내부의 물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가속해 생명체가 출현할 수 있는 무대를 형성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남극에 생명체가 살만 한 지하 호수가 있다. 발견한 지하 호수는 과거 거대한 습지의 흔적으로 보인다. 화성의 낮은 온도에서 액체 상태로 있으려면 아마도 소금물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화성 지하 호수의 염도가 생명체가 살만 한 정도인지 알 수 없다. 화성과 비슷한 환경인 남극의 빙하 아래 호수에서도 미생물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화성의 지하 호수에도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2012~2017년 화성 탐사선(Curiosity Rover)이 화성 게일 분화구(Gale Crater)의 35억 년 된 토양 퇴적물에서 화합물질을 발견하였다. 이 물질이 화성생물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생성되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칼 세이건은 “특별한 주장은 특별한 증거를 필요로 한다(Extraordinary claims require extraordinary evidence.).”고 말했다. 확실한 증거를 얻으려면 실제로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내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화석을 찾아야 한다.


지구상의 일부 유기체와 생체분자가 우주의 극한 환경에 상당한 내성을 보인다. 그래서 북극의 영구 동토층에서 채취한 고 세균(古細菌. archaea)이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아 화성 같은 행성에서 발견될 수 있는 생물로 꼽힌다. 따라서 화성 탐사에서 고 세균 같은 미생물의 대사산물이나 세포 구성 성분 등을 화성 표면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탐사선이 다시 화성에 갔다. 2021년 미국의 화성 탐사선(‘퍼서비어런스’. Perseverance)’이 화성에 착륙했다. 이 탐사선은 화성에 생물이 살았는지 탐사하고,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실험을 한다. 


탐사선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을 찾는 것이다. 탐사선이 착륙한 곳은 화성의 ‘예제로’라는 이름의 충돌구(jezero crater)라는 곳이다. 35억 년 전경 강물이 흘러들던 곳으로 추정되어 생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탐사선에는 1톤 정도 무게의 소형 헬기 같은 비행선이 달려있다. 이 무인비행선은 지구 밖 행성에서 처음으로 비행을 한다. 중량이 2킬로그램이 안 되는 이 비행선(Mars Helicopter Ingenuity)은 약 한 달 동안 탐사선이 가기 어려운 절벽이나 협곡을 탐사한다. 탐사선은 화성의 땅과 암석을 채취하여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또 다른 탐사선을 보내 2031년에야 지구로 가져올 수 있다.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실험도 한다. 이것이 성공하면 산소를 화성에서 조달할 수 있게 돼 화성 개척에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진다. 미국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중국도 이미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진입시켰다. 중국도 미국처럼 지상탐사로봇을 화성 표면에 내려 보낸다. 바야흐로 화성에서 식민지건설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 전쟁이 지상에서 일어날지 화성에서 일어날지 궁금하다. 


2031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밖에서 유기물질을 가져온다. 미국항공우주국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생명체의 구성요소인 유기화학물질을 발견했다. 화성의 고대 호수였던 예제로 크레이터의 바닥에서 조사한 일부 암석에서 탄소 함유 유기화학 물질을 확인했다. 이것이 화성 생명체가 남긴 물질인지는 아직 모른다. 유기물은 생물학적 과정뿐 아니라 물리적으로 생산될 수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빠르면 2031년에 지구로 운반한다.

https://www.jpl.nasa.gov/news/nasas-perseverance-mars-rover-makes-surprising-discoveries


10억 년이 지나면 태양계에는 생물이란 모두 멸종되었을 것이 확실하다. 어쩌면 태양계 밖의 외계 고등생명체가 지구를 방문하여 토양샘플을 채취하여 가지고 가서 생명이 살았는지 분석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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