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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는 어떻게 생존을 넘어 실존적 문명을 만들었을까


호모사피엔스는 예술과 신화, 상징을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한 이 우주에서 문명을 만들어낸 유일한 존재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유라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3만 년 내지 4만 년 전에 상징과 예술작품을 창조하기 시작했으며 문화가 시작되었다. 문화발달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오늘날에도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으로 북부와 남부가 갈라져있다. 근현대 이전에는 두 지역은 교류가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3만3천 년 전 이전에서 교류가 있었다. 아프리카의 타조 알 껍질로 만든 구슬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완전 수제품 장신구이다. 5만 년 전에서 3만 3000년 전 사이에 아프리카 동부 및 남부 사람들은 거의 동일한 구슬을 사용하였다. 이것은 두 지역 사람들이 인적 교류를 통해 연결돼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5만~3만3000년 전의 시기는 특히 동부 아프리카의 습한 시기와 일치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역 네트워크는 3만 3000년 전부터 사라지게 되는데, 그 원인은 지구 기후의 중요한 변화로 인해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 아프리카는 열대우림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강우량이 극적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동부와 남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잠베지 강 유역의 넓은 지역은 반대로 비가 증가해 주기적으로 강둑이 범람했고, 지역 사회관계망을 방해하는 지리적 장벽이 생겼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늘날의 아프리카의 모습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과거에는 그 넓은 지역이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사막과 건조화로 분리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4227-2


그렇다면 정글이나 동굴에서 살던 문자도 문화도 없던 ‘초기’ 인간이 어떻게 이집트의 건축가(문명), 바빌로니아의 천문학자(과학), 히브리 예언가(종교), 페르시아의 통치자(정치), 그리스의 시인(문학), 로마의 기술자(기술), 인도의 성인(철학), 일본의 예술가(예술), 중국의 현인(윤리)으로 거듭나게 되었을까. 정말 미스터리이다. 인간의 ‘문명’은 약 4만 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인간 문명은 우리 자신도 설명하기 어려운 놀라운 일이다. 우리 인간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여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유인원에 불과하던 인간이 수만 년 사이에 커다란 강을 건넌 것이 정말 미스터리여서 그런가. 아니면 진화과정상에서 나타난 뇌의 갑작스런 폭발인가.


이에 대하여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책『사피엔스』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역동적으로 설명했다. 7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벗어나 이동하면서 네안데르탈인 등의 경쟁 종들을 몰아냈다. 그리고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배, 등잔, 활과 화살, 바늘을 발명했고 예술품 등도 만들었으며 종교와 상업이 출현하고, 사회의 계층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것은 바로 기원전 7만 년경의 언어의 시작 등 ‘인지’혁명(다시 말해 뇌가 커지고 지적능력이 도약된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기원전 약 1만 년경의 농업혁명, 근대의 과학혁명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결과적인 모습만 나열하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필자는 그것에 의심을 가지고 몇 년 전부터 책을 써왔다. 하지만 주제가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바람에 한 가지 주제를 먼저 출간하게 되었다. 인간이 어떻게 실존적인 고민을 하고 문명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미 원고는 정리되었지만 점 더 재미있게 쓰려고 재정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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