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지능은 엄마에 달려있다는 말을 믿으세요?


엄마가 머리가 좋아야 아이의 지능도 높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정말 그럴까. 이러한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1984년 동물실험에서 새끼의 지능은 암컷의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능은 암컷으로부터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1996년에는 지능 유전자가 X염색체에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후에도 여러 연구를 통해 모계로 전달되는 유전자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2016년에도 자녀의 지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엄마의 지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똑똑한 아빠라고해도 유전적으로 자녀의 지능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능 유전자가 X염색체에 있기 때문인데, 여성은 이 X염색체가 2개인데 반해 남성은 1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 등으로부터 ‘자녀의 IQ는 엄마로부터 물려받는다.’는 속설이 나왔다. 사실 이러한 ‘속설’은 과학이 오용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능이 한 개 또는 몇 개의 유전자와만 관련된다는 것 자체가 얼토당토하지 않은 비과학적인 주장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똑똑한데도 공부 못하는 아이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 지능 유전자가 따로 있는 것도 X염색체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게놈 전체에 널리 분포된 여러 유전자가 지능에 영향을 준다. 염색체 1번부터 22번까지에는 2천개 이상의 지능유전자들이 발견되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유전자와 복잡한 뇌의 기능이 발견될 것이다. 자녀의 지능은 양부모 모두로부터 유전된다. 그렇다고 그대로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정반대의 아이가 탄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있을 것이다. 부모가 머리가 좋으면 아이도 머리가 좋을 확률이 높다. 그러다보니 지능의 불평등도 대물림될 수 있다. 대체로 학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에 들어와 배우자의 선택(assortative mating)에서 지능(intelligence)이 더 크게 좌우된다는 연구도 있다. 인간이라는 종 전체로 보면 점차적으로 지능에서의 불평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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