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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Jan 20. 2022

코로나19 변이예측에 의한 백신개발로 희망을?!

신종 바이러스를 감시하는 시스템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1952년 최초의 감시 시스템인 세계 보건기구의 감시 시스템(Global Influenza Surveillance and Response System) 이래로 여러 시스템이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예측하고 있다. 예들 들어 남반구 지역에서 유행했던 겨울 독감을 분석한 뒤 몇 개월 후 북반구 지역에서 유행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 후보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관측에 의존한 예측 방식은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바이러스와 극도로 복잡한 변종 가능성을 일일이 추적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백신 개발은 이미 출현한 변종에 대한 정밀 분석이 끝나야만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개발 속도가 빠르더라도 바이러스의 진화 속도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종이 출현하기 전에 어떤 변종이 나타날지 알 수 있다면 그에 맞는 백신을 변이가 나오기 전에 개발할 수 있다.


변이를 예측하는 기술의 핵심은 심층 돌연변이 탐색(Deep Mutational Scanning, DMS)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돌연변이를 예측하여 백신을 미리 개발하는 것이다. 중대한 돌연변이 가능성을 예측했더니 몇 달 후 실제로 발생한 알파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인공지능에 기반 한 심층 돌연변이 탐색 기술로 돌연변이 경로를 계산하고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2022년 1월에는 미래에 출현할 돌연변이를 최대 4개월 전에 95%대의 정확도로 예측하는 모델이 나왔다. 이 모델로 오미크론도 높은 정확도로 예측했다. 다만 오미크론 이후에 나올 돌연변이에 대한 예측 값은 명시하지 않았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translmed.abk3445


이러한 방법으로 포괄적인 ‘변종 진화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진화 경로에는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가 있는데, 특별히 위험한 시나리오를 ‘선택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백신 개발 속도는 이러한 예측을 통해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인류와 바이러스의 술래잡기는 영원히 계속되는 불행일지 모른다. 그러나 자연의 진화에 앞서는 ‘선제적 백신 접종’은 인류에게 최종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백신에 의한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규제도 개선되어야 한다. 변이 예측 모델에 따라 백신의 효능과 부작용을 사전에 분석하여 일부 승인 절차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미미한’ 변이에 대비해 백신의 ‘일부’만 바꾸는데도 승인 절차를 처음부터 재 반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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