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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Apr 19. 2022

친구들과 운동하며 가까이 지내면 치매는 멀어진다

나이 들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치매 위험은 높아진다. 운동을 하면 건강 유지와 체중 감량은 물론 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유전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0% 이상 감소한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도 운동을 하면 뇌에서 특정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인지기능을 호전시킨다. 세밀한 손동작을 사용하는 그림 그리기나 목공, 자수 등의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인지 기능이란 뇌에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꺼내 사용하는 모든 행위, 즉 기억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나이가 들며 학습 능력과 기억의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력이 떨어진다.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운동이다.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면 퇴행성 뇌질환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알츠하이머병은 규칙적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리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뇌에 염증이 덜 생기고 시냅스 연결이 강화된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건강노인에게 요구되는 운동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매일 걷기만 해도 좋다.


운동이 치매예방에 좋다는 것은 오랜 세월 입증된 사실이다. 2022년 61세 약 5만 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20년이라는 긴 기간을 관찰한 연구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골프와 테니스, 수영과 같은 레저 스포츠를 꾸준히 한 남성들은 치매 위험이 낮다. 이런 운동을 많이 한 상위 25%인 남성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37%나 낮았다. 이들은 모두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흡연이나 음주량, 체질량을 감안해도 마찬가지로 낮았다. 술이나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치매에 좋지 않다는 연구도 있으니 안심은 금물이다. 조사가 끝난 지 9년이 지난 후에도 레저 스포츠를 많이 하는 남성은 가장 적게 하는 남성에 비해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28%나 적었다. 운동의 강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강도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운동한 남녀가 다른 그룹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 특히 골프를 칠 때 완벽한 퍼팅이나 벙커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다른 사람과 골프를 치면서 이뤄지는 사회적 상호작용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프와 같은 레저 스포츠는 게임에 필요한 정신활동과 사회적 관계로 인해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여성의 경우, 골프가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성들은 집안일을 하는데 인지 활동이 수반되는데다, 이미 여성이 남성보다는 더 큰 사회 관계망을 갖고 있어서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90484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사회 활동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갇혀 생활하면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우울증은 치매 위험을 높인다. 사회적 관계가 활발한 사람이 뇌의 부피가 더 크고 인지기능이 좋다. 나이 들수록 친구들 만나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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