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기업들이 새로운 버전을 내면서 멀티태스킹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놀라운 기능을 선사하지만 우려도 나온다. 멀티태스킹이 긍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그리고 오디오를 동시에 보고 들으면서 메일을 쓰고 ‘카톡’을 하고 메시지 송수신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한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메시지 보내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하다. 다양한 일을 한꺼번에 하니 뇌를 많이 써서 지능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직관적인 생각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지능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면 공부이든 일이든 효율이 떨어진다. 게다가 TV를 보면서 동시에 음악을 듣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등의 멀티태스킹은 오히려 지능을 떨어뜨린다. 인간의 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뇌의 중요한 부위가 쪼그라들면서 뇌 기능을 저하시킨다. 실제로 75명을 대상으로 멀티태스킹을 한 뒤 뇌를 검사한 결과 피질 크기가 줄어든 것이 관찰되었다. 동시에 여러 가지 기기를 조작하는 행위는 주의력 결핍, 우울증, 불안증, 그리고 학습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과거에도 이미 있었다. 따라서 다중작업은 청소년의 학습에 지장을 가져온다. 연구에 의하면, 다중작업을 할 경우 10대가 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25~400%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다.
그렇지만 청소년들은 다중작업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공부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과 함께하면서 공부가 즐거워졌기 때문이다. 다중작업이 주는 만족이 학습 효율을 높인 것과 같은 착각을 들게 한 것이다. 멀티태스킹은 대마초를 피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IQ 손실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관찰됐다. 심지어 ‘멀티태스킹’이 마리화나보다 지능에 나쁘다고 다니엘 레비틴(Daniel J. Levitin)은 말했다.
우리가 다중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대부분 습관 때문이다.
“멀티태스킹이 어렵다고 안 하지 않는다. 판단력이 떨어지고 도파민 아드레날린이 자신이 뭔가 잘한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멀티태스킹에 빠진다.”
과학자들은 다중작업이 학습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도 재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르티솔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으면 공격성과 충동성이 증가하고, 단기기억 손실이 일어나고, 심혈관 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다중작업은 우리를 서서히 약화시키고, 혼란과 피로를 야기하고, 유연성을 잃게 만든다.
또한, 생각이 혼미해지게 만들며 도파민중독 피드백 회로를 만들어 뇌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핵심을 잃고 새로운 외부자극을 계속해서 찾도록 만든다. 더욱더 나쁜 것은 전전두엽피질은 새로운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새롭고도 신기한 것에 마음이 팔려 버리는 것이다. 멀티태스킹도 중독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청소년의 습관은 특히나 깨기가 어렵다. 일단 10대들이 다중작업에 익숙해지면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무언가를 하다가 인터넷을 하거나 메시지 송수신을 하면 좋지 않다. 과제에 몰두하다가 몇 초 이상 중단되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2배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 가지 것에 집중하는 ‘모노태스킹’이 훨씬 좋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스트레스를 줄 일 수 있다. 더 나아가 일과 휴식을 번갈아 하는 게 좋다. 뽀모도로 테크닉(Pomodoro Technique)은 25분간 한 가지 일이나 과제에 몰두하고, 5분간 휴식을 하는 방법이다. 틈틈이 몇 분간 명상을 하거나 ‘멍 때리기’ 해서 뇌를 ‘정리’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면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