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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비만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20%가 비만이고 15%가 고혈압이다. 비만인 아이는 20~30대에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나이가 들수록 높아져서 30배까지 늘어난다. 비만은 두 종류가 있어 지방세포 숫자가 늘어나는 비만과 지방세포 크기가 커지는 비만이 있다. 어린이 비만은 대부분 전자로 어른이 되어도 살을 빼도 지방세포 숫자가 줄지 않는다.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려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자녀가 비만하지 않으려면 결혼 전부터 할 일이 많다.


비만은 선천적인 요인과 생활습관에 의하여 좌우된다. 그러나 출생 전후도 중요한 시기이다. 출생 직전과 직후의 아기의 두뇌 발달이 평생의 비만 위험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시기 아이의 뇌 발달이 비만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이다. 비만 체질이 태어나는 시점 전후에 많은 것이 결정될 수 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bo3991



이러한 요인에는 다양한 것이 있지만 몇 가지를 소개한다.


임신 전에는 가급적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전에 잦은 과음을 하면 체중 4㎏ 이상 과체중 출산 위험이 2~3배 높다. 과음정도가 심하면 점점 증가한다. 과음이란 임신일로부터 6개월~1년 전에 평균 5잔 이상씩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이다.


임신하기 전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는 여성은 임신 후에 지나치게 살이 찌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이런 여성은 임신하면 체중조절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과체중이나 비만이 된다.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더 잘 먹어 아기의 몫까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많이 먹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아기를 가지면 체중이 느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저체중인 여성은 만삭까지 12.5~18kg, 정상체중일 때는 11.5~16kg, 과체중일 때는 7~11.5kg, 비만은 6kg 정도만 느는 것이 좋다. 몸무게가 많이 늘면 아이가 태아 거대증이 될 수 있다.


심지어는 대기오염도 유의하여야 한다. 임산부가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 살면 아이가 비만이 될 위험이 증가한다. 오존과 이산화질소 화합물에 노출되면 여자 아기는 허리둘레가 빠르게 성장했고, 남자 아기는 키가 느리게 크고, 복부를 포함한 중앙부에 많은 지방이 축적됐다. 임산부는 대기 오염 수준이 높은 날에는 실외 활동을 최소화해야 하고, 특히 오존이 높은 날에는 창문까지 잘 닫도록 해야 한다.


소아 비만이 엄마의 임신 기간 중 식생활로부터도 야기될 수 있다. 임신 중에 산모가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아이가 과식을 하고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지방인 중성지방에 태아가 과다 노출되면 발달하는 식욕유발 단백질(orexigenic peptide)을 생산하는 뇌세포가 정상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하여 과식습성이 평생 갈 수 있다.


해산물은 건강 식단이지만 과도하게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미국 보건 당국이 권고하는 생선의 적정 섭취량은 주 3회 미만이다. 임산부가 주 3회 이상 생선 섭취 시 아이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소아비만이 야기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임신 기간 중 무턱대고 생선을 기피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은 태아의 뇌 성장과 향후 인지 발달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천식 위험도 5배나 낮춰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떤 음식이든 제때에 골고루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 비만은 가족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족이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모두 다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같이 입시경쟁이 치열한 나라에서 아이들은 운동과는 담을 쌓는다. 운동을 안 하면 스트레스와 가공식품을 많이 먹어 비만이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운동부족은 지능발달에도 악영향을 주고 비만은 학습능력도 떨어뜨린다. 우리 사회는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 학원을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이들이 운동을 많이 하고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교육이다. 정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 우리사회이다. 자녀가 학원과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스스로 선택하여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할수록,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잠잘 시간이 부족할수록, 운동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게임과 인터넷에 더 몰입하게 되면 지능발달이 더디고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나쁘고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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