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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고 춤추는 생명계

이글은 며칠 전에 올린 글을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종전 글은 삭제했습니다.



19세기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2)는 ‘음악은 인류의 보편적 언어’라고 말했다. 팝송이나 가요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 음악은 인종과 국경을 넘어 보편성을 띤다.     


음악에 관한 논문들이 음악은 보편적이라는 주장을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논문은 없었다. 2019년 과학저널「사이언스」에 심리학, 진화 생물학, 인류학 학자들이 전 세계의 각종 민족음악을 몇 년 동안 수집해 분석한 결과, 음악이 인류의 보편적 현상이라는 점을 입증해 보여주었다. 음악이 아기 돌보기, 치유, 춤, 사랑 등과 연관돼 있고, 이것들은 사회마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행동을 공유하는 노래들은 유사한 음악적 특성을 갖는 경향이 있다. 자장가와 춤 노래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또한 매우 정형화돼 있었다. 인간 문화가 공통된 심리적 구성요소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음악이론에서 음조(tonality)는 종종 서양 음악에서 발명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의 보편적 특성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간의 마음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노래 리듬을 가지고 있는 음악을 즐긴다.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고 춤을 춘다. 인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농장에서 식물이나 가축을 키울 때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잘 자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동물원 돌고래 쇼를 보면 음악에 맞추어 돌고래가 물속에서 춤을 춘다. 


쥐도 음악을 들으면 비트에 맞춰 고개를 흔든다. 인간과 비슷한 리듬으로 같은 음악 박자에 맞추어 머리를 흔든다. 

https://doi.org/10.1126/sciadv.abo7019


원숭이는 음악을 듣고 몸을 흔들거나 털을 곤두세우는 등 불안감을 보여주는 반응을 보인다. 


지금까지 명백한 리듬이 있는 노래는 인간 외에 금화조 같은 새에서만 확인됐다. 인간이 속한 포유류에는 이러한 음악리듬을 가진 동물은 매우 드물지만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여우원숭이는 노랫소리를 잘 낸다. 이들의 노래는 인간의 음악에서 발견되는 리듬 패턴을 지니고 있다. 인간이 아닌 포유류에서 이 같은 리듬적 보편성이 발견된 것은 최초이다. 음악성은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른 종의 음악적 특징을 찾는 것은 리듬 능력이 인간에게서 어떻게 생겨나고 진화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과 여우원숭이 간의 마지막 공통 조상은 775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의 기원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음악의 기원이 오래 되었다면 현생 동물들도 음악적 인지기능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돼지도 사람처럼 음악을 듣고 감정적 반응을 보인다. 화음이 아름다운 소리에는 평온함을 보이고 불협화음을 내는 음악에는 불안함을 보인다. 야생동물도 그런 반응을 보인다. 야생 바다표범도 음악을 들으면 리듬을 타고 즐기는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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