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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Jan 18. 2023

사랑과 전쟁은 거의 20억 년 전에 시작되었다!

미토콘드리아는 오랜 진화 끝에 진핵생물에서 세포소기관(organelle)으로 남았다. 인간도 거의 모든 세포에 미토콘드리아 세포소기관이 있어 인간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선 진핵생물은 첫 번째 다세포생명(multicelled organism)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진화와 생명의 다양성이 미토콘드리아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원핵생물은 자신 자신과 똑같은 복제를 하지만 진핵생물은 별 개의 개체로부터 유전물질을 합친 후에야 재생산되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혁명은 섹스를 통한 번식의 첫 번째 단계로서 진화에 의한 변화의 페이스에 중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것은 각 세대마다 매우 다양한 개체에 의한 자연선택의 기능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진핵생물과 섹스에 의한 번식의 출현으로 촉발된 진화속도의 증가는 마지막 십억 년 동안 왜 생명체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번성하였고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그렇게도 많은 커다란 생명체들을 만들어낸 이유를 말해준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명계는 공생과 섹스를 매개로 탄생한 셈이다.


오늘날 거의 모든 생명체는 암수가 유전자를 합쳐서 번식을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의 유전자를 모두 받은 아이가 태어난다. 물로 아이는 변이가 생겨 부모의 유전자 합계와 완전히 같지는 않다. 아기를 가지려면 남녀가 선택(결혼)을 하여야 한다. 이것은 인간의 문화에서 사랑과 결혼, 이혼과 불륜, 사랑을 주제로 한 수많은 음악과 미술이라는 문화를 낳았다. 배우자를 선택하려는 경쟁은 서로 많은 재물과 권력을 가지려는 경쟁을 초래했고, 아름답게 보이려는 욕구와 각종 상품도 만들어졌다. 물론 이런 생물학적 기제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인간문화는 깊이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면 생존과 번식의 경쟁이 보인다.


인간 세계의 배우자 선택 경쟁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암놈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동물세계에서는 ‘자연’ 그대로 나타난다. 암놈을 차지하려는 수컷들의 경쟁은 수억 년 삼엽충에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2001년 뿔이 달린 삼엽충이 발견되었다. 이 뿔은 당시 바다의 포식자였던 고대 앵무조개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무기라는 주장과 바닥을 파헤쳐 먹이를 찾기 위한 도구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길고 가지가 난 복잡한 뿔이 방어 무기로 쓰기엔 너무 둔하고 또 먹이를 찾는 데 쓰기에도 불편해보였다. 그래서 암컷의 환심을 사고 경쟁상대인 수컷을 물리치는 무기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억 년 전 수컷 삼엽충끼리 긴 뿔로 사랑싸움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119970120


이것이 사실이라면 동물의 섹스에 의한 번식과 번식을 위한 성적 경쟁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수억 년이나 일찍 시작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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