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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진화가 알려주는 반지성적 한국의 교육

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에 새로이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동물은 식물처럼 스스로 광합성을 하여 에너지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동물은 다른 생물을 먹어서 필요한 에너지를 흡수한다. 자연은 겉보기는 아름답지만 속은 죽고 죽이는 아수라장이다. 내가 살려면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식물은 그 자리에서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동물은 먹이를 찾고 먹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그러려면 신경세포들이 다른 생물을 발견하면 즉각 반응하여 사냥을 하도록 몸에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도록 신경세포들이 한 군데(뇌)로 집중하여 이러한 기능을 처리하도록 진화해 나갔다. 뇌의 명령에 따라 몸을 움직여서 먹이와 잘 곳을 찾고 적으로부터 도망쳤다.


수억 년 전에 동물이 처음 지구상에 나타났다. 신경세포를 가진 최초의 동물로 알려진 해파리는 지금도 살고 있다. 해파리의 신경세포는 온 몸에 퍼져있다. 이들이 나타난 후 1~2억 년이 지난 후 신경세포가 척추에 집중되면서 척추동물이 나타났다. 우리의 척추는 그냥 뼈가 아니라 신경세포가 모여 있던 곳이다. 척추동물의 신경세포는 점차 한 곳으로 집중되었고 그것이 뇌가 되었다.


신경세포가 뇌로 집중되는 일이 약 5억~6억 년 전 작은 바다생물에서 시작되었다. 일부 유전자에서 변이가 일어나면서 시작되었다. 진화는 대부분 변이가 원인이다. 변이가 일어난 개체가 자연선택 되어 번식을 계속 하면서 새로운 특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신경세포가 척추로 집중된 후 점차적으로 척추 뼈의 끝부분에 있는 신경계가 뇌로 진화되었다. 머리에 신경세포가 집중되는 것을 ‘대뇌 화’라고 부른다.


이렇게 대 뇌화가 된 척추동물은 척추와 신경계가 머리를 중심으로 연결된다. 뇌가 머리 한 곳에 집중되어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한 군데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동물의 뇌는 뼈는 화석으로 남지만 뇌 화석은 거의 남지 않는다. 3억 1천900만 년 전 물고기 화석에서 잘 보존된 뇌 구조가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척추동물 뇌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5666-1


동물이 진화하면서 척추동물이 나타나고 뇌가 생겼지만 모든 동물이 그런 것은 아니다. 또한 척추동물만 지능이 좋은 것도 아니다. 동물의 95% 이상이 무척추동물이다. 문어도 무척추동물이다. 척추가 없지만 문어는 똑똑하다. 진화의 방향은 다양한 것이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와 비슷하다. 컴퓨터의 중앙 처리 장치가 인간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컴퓨터의 중앙 처리 장치를 하는 뇌가 하는 역할은 컨트롤 타워이다. 그래서 현대과학은 뇌에 컴퓨터를 이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2020년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돼지를 공개했다.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 쥐를 공개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진화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돼지를 공개했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에게 이 기술을 사용하려는 계획이다.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동작을 컴퓨터 칩이 인식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을 로봇에게 이식하려는 계획도 있다. 어쩌면 인간의 지능도 과학기술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인간의 지적 능력이나 정신이 물리화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동물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생명체로 그 움직임을 조정하는 것이 뇌이다. 운동과 뇌는 탄생부터 서로 관련이 있다. 당연히 운동과 뇌의 발달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운동은 곧 뇌를 쓰는 것이고 그것은 곧 머리를 쓰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간도 운동을 하면 뇌와 지능이 발달한다. 운동을 하면 심장이 뇌에 많은 혈액을 공급하고 뇌세포에 영양 공급도 많이 된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뇌에서 신경세포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래서 교육에서 체육과 야외활동이 중요한 것이다. 서구 선진국 학교에서 그런 교육이 강조되는 것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반지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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