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풀어보는 남자의 뇌, 여자의 뇌

지능의 후천적 발달을 이해하기 위하여 남자와 여자의 지능과 ‘수학’ 능력의 차이를 보면 명확해진다. 2014년 마리암 미르자카니(Maryam Mirzakhani, 1977~2017) 스탠포드대학 교수가 여성 최초로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았다. 상이 만들어진 지 78년 만에 처음이다. 그녀는 이란출신이었다. 남녀차별이 심한 중동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수학 성적 차이가 많이 난다. 전 세계의 수학성적을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잘한다. 남자와 여자는 타고날 때부터 유전자와 뇌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자는 좌뇌와 우뇌가 남성보다 잘 연결돼 있어 수리분석을 잘못하고 남성은 좌우가 잘 구분되어 수학을 잘한다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수학을 할 때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한다. 2008년 연구를 보면 남녀의 수학 성적 차이가 성불평등지수와 비례한다. 남녀평등이 높은 나라일수록 수학 점수 차가 작다. 남녀평등 정도가 높은 북유럽 국가에선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남학생과 비슷한 반면 그렇지 않은 터키는 큰 차이가 났다. 좌 뇌형은 수리논리가 강하고 우 뇌형은 창의적인 문과가 유리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것은 단지 속설일 뿐이다. 미국 유타대학에서 미국인 7~29세 1011명의 뇌를 조사한 결과 어떠한 `편중성(뇌가 특정 기능에 의존하는 현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학습능력을 좌 뇌와 우 뇌로 나누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과거에는 태아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해 남성적인 뇌로 성장하면서 남녀 간 뇌 차이가 발생한다는 이론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남녀 간 뇌 구조에 성 차이는 없고, 대부분의 사람은 남성과 여성의 사고 구조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남녀 1400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두뇌 영역의 크기를 측정하고 성별에 따라 주로 발달하는 부위를 구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성별에 따라 주로 나타나는 특성에 따라 남성 영역과 여성 영역, 중간 영역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은 뇌의 161개 영역 가운데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와 위험을 회피하는 능력을 관할하는 하측 전두회를 포함해 29개 뇌 영역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그러나 자신의 성별에 치우친 뇌 영역이 발달한 사람은 8%밖에 안 된다. 대부분은 자신의 성별뿐 아니라 반대 성별에서 발달하는 영역이 발달했다. 대부분 사람은 성별에 상관없이 두뇌가 중간적인 성질을 지님을 의미한다. 그동안 지나치게 성별에 근거해 뇌를 분석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남녀 간 공간 인지 능력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성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일부 신경과학자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남녀 간 차이가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20~30대 남녀 1000명의 뇌를 촬영한 결과 남성은 두뇌 반구 안에서 신경신호가 활발하게 오고가는 데 반해 여성은 두뇌 반구 간에 신호전달이 더 활발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자는 운동에 적합하고 여자는 직관적인 일에 적합하다는 의미다.


남자의 뇌는 여자보다 평균적으로 8~13%정도 더 크다. 1990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된 신경과학 연구논문 218개를 분석한 연구결과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두뇌의 크기는 지능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의 크기보다는 뇌 속의 신경세포 수나 배열구조가 지능에 더 큰 영향을 준다. 남녀의 두뇌 차이는 감정을 다루는 대뇌 변연계와 언어를 다루는 부위에서 두드러졌다. 남자와 여자는 뇌 크기와 구조가 다르다. 만 41세 이상 영국인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뇌의 크기가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 뇌의 대뇌피질은 여성이 남성보다 두꺼운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뇌가 작더라도 남녀 사이의 인지 능력에 효과적인 차이는 없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의 뇌는 조금씩 다르지만, 그러한 차이는 성별이 아닌 뇌의 크기 때문이다. 여자의 뇌는 남자보다 10% 정도 작다. 이는 여자의 신체 크기가 남자보다 그만큼 작기 때문이다. 남자의 뇌가 여자보다 더 크지만 지능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다. 서양인이나 동양인 뇌 차이는 거의 없어 남성과 여성의 뇌를 구별하는 보편적인 표식은 없다. 유의미한 남녀의 차이를 발견한 연구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어 많이 보도되었다. 1990년대부터 2020년까지 30년에 걸쳐 남녀의 뇌를 연구한 수백 개의 뇌 영상 연구를 분석한 결과이다. 거의 모든 연구에서도 뇌의 성차에 대한 뚜렷한 차이점이 없었다. 대뇌피질 내 특정 영역의 부피나 두께는 종종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차이가 나는 영역이 연구마다 크게 다르다. 남자는 좌우뇌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여자는 더 잘 연결되어 조화롭게 작용한다는 견해도 반박했다. 좌우 뇌의 연결성 차이는 1% 미만일 만큼 미미했다. 남자가 뇌졸중 같은 뇌손상 장애에 더 취약하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자폐증 진단을 네 배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을 증거로 남녀의 차이를 주장하는 견해에도 반박한다. 이는 의사가 가진 편견이나 진단 기준에 의한 것이다. 자폐증의 경우 질병의 정의 자체가 남자아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1497634210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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