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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음식


남자는 나이가 들어 50대가 넘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의 분비량이 점차 감소하면서 공격성이 작아지고 자기주장도 약해지면서 ‘부드러워진다.’ ‘착한’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여자는 같은 시기에 여성호르몬의 양이 급속히 감소하면서 화를 많이 내고 불안감이 커진다. 특히 폐경기에 이르면 남성호르몬을 중화시키는 여성호르몬이 약화되어 공격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그러다가 좀 더 나이가 들면서 ‘착한’ 할머니가 된다.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성적 특성이 약화되면서 남자나 여자나 점차 언행이 유사해진다. 인간은 유전자와 뇌 거기다가 호르몬에 의하여 왔다 갔다 한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입맛이 없다.’이다. 나이가 들면 입맛이 예전 같지 않고 식욕도 떨어진다. 혀에는 수천 개 이상의 의 미각 세포가 있는데 40대 중반부터 수가 감소하고 기능이 퇴화한다. 특히 짠맛과 단맛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짜게 만드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65~80세의 60%, 80세 이상의 80%는 젊었을 때 후각 기능의 10%밖에 남지 않는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니 입맛도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콜레시스토키닌’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식욕을 높이는 ‘노르에피네프린’ 혈중 농도가 감소한다. 위도 약해져 음식물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 미각에 좋은 아연과 비타민B12 등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좋다. 입맛이 없을 땐 평소보다 약간 짜거나 단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배고픔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늦출 수도 있다. 초파리를 대상으로 ‘억지로’ 배고픔을 느끼게 만드는 실험을 했더니 더 많이 먹고 더 오래 살았다. 운동을 많이 하고, 독서를 하고 친구를 만나는 등 활동을 많이 하며 배가 고프다. 그래서 더 오래 사는지도 모른다.


또한 입맛이 없으면 식단도 바꾸어야 한다. 콩과 견과류를 아침마다 또는 간식으로 늘 먹으면 좋다. 2022년 『더 블루존 아메리칸 키친』을 출간한 장수 연구자 댄 뷰트너는 블루존에서 매일 먹는 식품 중에 견과류와 콩류가 공통적으로 들어간다며, 식단에 견과류와 콩류를 포함시킬 것을 강조했다. 매일 견과류를 최소 10g씩만 섭취해도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주요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견과류와 함께 블루 존 사람들은 콩을 많이 먹는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물성 위주로 식단을 차리며,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이 콩류다. 콩은 이들에게 충분한 식이섬유와 더불어 식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물질까지 보충해준다. 포만감을 높이면서 콜레스테롤이나 혈당 수치를 개선해주는 역할도 한다. 콩류 섭취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들은 꾸준히 보고돼왔다.


전통 서양식 식단에서 지중해식으로 변경할 경우, 기대 수명이 11년에서 최대 13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러한 효과에서 콩류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콩 섭취가 우리 몸의 염증 및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건강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삶은 달걀·두부·콩 등을 수시로 먹어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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