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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행복, 성적좋아지고 치매막는, 공짜 보약 '잠'


인간의 뇌에도 생체시계가 있어 24시간 주기에 맞춰 살아갈 수 있게 한다. 1995년 마이클 영(Michael W. Young) 등은 특정 단백질(clock gene period)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 24시간 생체주기를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내 201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뇌에 이상이 생기면 수면장애가 나타나고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 밤에 잠이 잘 안 오고, 잠들어도 곧 깨는 경우가 많다. 노화에 따라 생체 수면 사이클이 교란됐기 때문이다. 노화가 진행되고 치매가 오기 시작하면 낮잠 자는 시간이 늘어난다. 80세 이상 노인이 낮잠을 자주 자거나 길게 자면 치매 신호일 수 있다. 낮잠이 잦고 길어지는 것은 치매가 나타나기 전의 증상(underlying pathology)이다. 치매 환자는 각성을 촉진하는 뉴런(신경세포)의 수가 적다. 지나친 낮잠은 밤잠에 영향을 미쳐 24시간 생체 리듬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 병 환자는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츠하이머 병 환자는 밤에 유령처럼 돌아다니고 낮에는 잠을 잘 잔다. 알츠하이머 성 치매 환자는 낮잠을 잘 자는 것은 낮에 깨어있게 하는 ‘각성’ 뉴런(신경세포)이 손실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낮잠을 오래 자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이란 연구가 있지만 짧은 낮잠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사람은 35세가 되면 매년 뇌가 0.2%씩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서 가속화되고 60세가 되면 연간 0.5%로 줄어든다. 뇌가 줄어드는 것과 그 속도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고 뇌의 부피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와 관련이 있다.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는 것이 노화와 함께 동반되는 뇌 수축을 2.6년~6.5년 늦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정도의 차이는 크다.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가진 사람과 경미한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 사이의 뇌 부피 차이와 맞먹는다. 짧은 낮잠을 자는 것이 뇌의 부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치매 예방에 긍정적일 수 있다. 

https://www.sleephealthjournal.org/article/S2352-7218(23)00089-X/fulltext


낮잠 자는 초등학생은 정서적으로 행복감이 높고 자제력이 강하고 바르며 성적도 좋다는 연구도 있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는 100개 가까이 된다. 사람들마다 유전자가 달라 필요한 수면과 패턴도 다르다. 밤에 많이 자는 사람도 있고 습관적으로 낮잠을 자는 사람도 있다. 낮잠을 거의 자지 않는 사람은 어쩌다 낮잠을 자면 몽롱한 채 잠이 제대로 깨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게다가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낮잠의 부작용이 없는 사람은 계속해서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람마다 수면 패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리듬에 따라 자면 된다. 다만 충분한 수면이 권장된다.


잠자는 습관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고도 멀쩡하게 산다. 반면 하루에 10시간씩 자지 않으면 못 버티는 사람도 있다. 유전적인 요인도 많지만 생활습관 같은 후천적인 요인도 있다. 잠을 자면 뇌 안이 청소된다. 그래서 잠을 잘못자면 학습장애도 나타나고 치매에도 악영향을 준다. 하룻밤만 잠을 못 자도 뇌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뇌 단백질이 급증한다. 50~60대에 하루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높아진다. 또한 알츠하이머나 노인성 치매 환자는 수면장애가 나타난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적 좋아지고 치매 막는 공짜 보약 ‘잠’ (ohead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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