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지 Sep 25. 2022

노후 특수학급 환경개선 사업(1)

과정과 결과 그 사이

작년에 열정이 끓었는지.. 여유가 있어서인지

8월 노후 학급 환경개선 신청 계획서를

방학 맞아 1주일 밤낮으로 써서 공문을 보냈다.


사업 신청 결과가 너무 늦어져서 도교육청으로

전화를 해봤었다. 이왕 마음먹은 김에 됐으면 좋았을 것을..


띠로리~ 떨어졌단다.


후훗

그 마음이 변하더이다.

올핸 개인적으로도 이사가 8월에 정해져 있어서

학교는 그냥 너무 일벌이지 말아야지 했었다.


작년 사업을 신청한 내가 갸륵해서인지

올해 교실 전자칠판 예산도 꽤 확보해주셨다.

(사실 TV 교체인데 전면 칠판공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바꾸는 김에 한번 시도만이라도 해봤었는데..)

-> 이렇게 미리 예산을 넉넉히 확보해둔게 나중에 큰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기도 했다.(2편 썰)


올핸 좀 일찍 공문이 내려왔다. 4월.. 그런데 제출 기한이

1주일 정도로 촉박했었다. 나야 사업 접고 얌전히 있으려고 했는데^^;;;


교감선생님께선 적극 푸시해주신 덕에..

작년 계획서에서 살짝 바뀐 정보만 수정해서 후다닥 보냈다.

뭐, 돼야 되는 거지.라고 한편 기대를 안 하니..


또 덜컥! 선정되었습니다..ㅋㅋ(웃프)


1. 싱크대


노후화된 배관으로 요리실습 후. 설거지만 하면 바닥에서 줄줄 물이 샜었다. 우리 교실은 출입문이 앞쪽 한 개인데, 싱크대 상부장이나 하부장이 너무 입구와 맞닿아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기도 했다.


2. 공간


활동 공간이 너무 좁아서, 큰 타원 책상을 피해 다니다 보면 곧잘 골반뼈를 부딪히기 일쑤였다. 그 외에도 보조인력이 없이 지낸 지 5년은 된 거로 아는데.. 보조인력은 책상과 폐기할 물품들이 한자리 가득 차있었다. 좌식 공간도 한몫해서 교실 1/3은 거의 사용이 어려웠다. 지금 재학 중인 중학생들도 체격이 워낙 크기도 하고(운동 잘하는 중3은 180이 넘고, 중2 남학생과 중1 남학생은 꿇거나 좌식 앉는걸 불편해했다.) 사용빈도가 덜해지는 공간이 아깝기도 했었다.


3. 노후 가구&가전


사물함 칸막이 가구는 문짝이 내려앉아서 닫히지 않고, 수업하던 공예작품들을 만들다 사물함에 그대로 같이 보관하기에는 좁기도 했다. 가득 쌓인 책들은 책장을 꽉 채우고, 교실 전면 답답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식기건조기는 2007년 물품이고, 냉장고 255L는 큰 이상

없지만 9년 사용연한 6개월남기도 했고, 용량이 적긴 했다.


4. 전체적인 복잡한 짐들, 인테리어


연두색 몰딩이나 풀 나무 같은 그림이 있는 10년 전의 벽지와 인테리어는 복잡한 10년의 짐들과 함께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전 전임자들이 1년씩만 근무하고 나서 바뀐 학교라서 쓰던 방석까지 온갖 박아둔 물품들이 한숨이 나기도 했기에 솔직히 다 비우고 싶긴 했었다.


내년, 후내년 근무할 거면 내가, 학생들이 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매일 바라기도 했었다.


그래서 고생을 사서 시작했다~~~ 요시땅!






작가의 이전글 운동 잘하는 학생의 학부모 고민 나눔(현장 고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