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TV 교체인데전면 칠판공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바꾸는 김에 한번 시도만이라도 해봤었는데..)
-> 이렇게 미리 예산을 넉넉히 확보해둔게 나중에 큰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기도 했다.(2편 썰)
올핸 좀 일찍 공문이 내려왔다. 4월.. 그런데 제출 기한이
1주일 정도로 촉박했었다. 나야 사업 접고 얌전히 있으려고 했는데^^;;;
교감선생님께선 적극 푸시해주신 덕에..
작년 계획서에서 살짝 바뀐 정보만 수정해서 후다닥 보냈다.
뭐, 돼야 되는 거지.라고 한편 기대를 안 하니..
또 덜컥! 선정되었습니다..ㅋㅋ(웃프)
1. 싱크대
노후화된 배관으로 요리실습 후. 설거지만 하면 바닥에서 줄줄 물이 샜었다. 우리 교실은 출입문이 앞쪽 한 개인데, 싱크대 상부장이나 하부장이 너무 입구와 맞닿아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기도 했다.
2. 공간
활동 공간이 너무 좁아서, 큰 타원 책상을 피해 다니다 보면 곧잘 골반뼈를 부딪히기 일쑤였다. 그 외에도 보조인력이 없이 지낸 지 5년은 된 거로 아는데.. 보조인력은 책상과 폐기할 물품들이 한자리 가득 차있었다. 좌식 공간도 한몫해서 교실 1/3은 거의 사용이 어려웠다. 지금 재학 중인 중학생들도 체격이 워낙 크기도 하고(운동 잘하는 중3은 180이 넘고, 중2 남학생과 중1 남학생은 꿇거나 좌식 앉는걸 불편해했다.) 사용빈도가 덜해지는 공간이 아깝기도 했었다.
3. 노후 가구&가전
사물함 칸막이 가구는 문짝이 내려앉아서 닫히지 않고, 수업하던 공예작품들을 만들다 사물함에 그대로 같이 보관하기에는 좁기도 했다. 가득 쌓인 책들은 책장을 꽉 채우고, 교실 전면이 답답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식기건조기는 2007년 물품이고, 냉장고 255L는 큰 이상
없지만 9년 사용연한에 6개월만 남기도 했고, 용량이 적긴 했다.
4. 전체적인 복잡한 짐들, 인테리어
연두색 몰딩이나 풀 나무 같은 그림이 있는 10년 전의 벽지와 인테리어는 복잡한 10년의 짐들과 함께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전 전임자들이 1년씩만 근무하고 나서 바뀐 학교라서 쓰던 방석까지 온갖 박아둔 물품들이 한숨이 나기도 했기에 솔직히 다 비우고 싶긴 했었다.
내년, 후내년 근무할 거면 내가, 학생들이 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매일 바라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