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짐들을 치우는 방학 전 한 달이 너무 고됐다. 이삿짐 12개 박스 정도가 나오고.. 50리터 쓰레기봉투는 10 봉지 넘게 버려졌고, 쓸만한 학급 물품들을 골라내는 작업들이 참으로 피곤한 날들이었다.
그래도 제법 기대하고, 서둘러 업체 계약을 한 덕에 방학하는 날부터 공사를 빨리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래서 방학 동안 오른 가전 가격 자재비 등등 이득인 면도 꽤 있었다.
방학 주 2회 정도 학교 들러 공사 진행만 체크하고, 의견 전달하는 과정은 짐 싸는 것보단 덜 힘들고, 귀찮은 정도 수준이라 만족한다.
[공사 개시 전 준비사항]
이삿짐 싸기, 버릴 거 버리기(문서 파쇄 양이 어마어마..), 기존 교실 물품 전용하거나 폐기하기(냉장고는 연한 6개월 전이라 다른 연구실로 가고, 책장 및 캐비닛 시리즈는 각 다른 실들로 옮겨졌다.), 방학 일정 잘 비워놓기, 공간에 맞게 가전 등 물품 품의 하기(가전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잘한 일)
[공사 드디어 시작]
굵직한 공사들은 보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공사 완료 후]
연그레이빛 컨셉
1. 하나의 출입문은 크고 넓게
보통 교실은 앞, 뒤쪽 출입문이 두 개인데.. 우리 교실은 하나에 그 출입문 폭도 좁아서 안전사고 위험성도 컸다.
그래서 3 연동 출입문, 부드러운 그레이빛으로 고집스럽게 주장할 수밖에 없었다. 문 칭찬도 많았다.
2. 싱크대 이전(배관공사) 및 이동식 아일랜드
기존 출입문에서 바로 시작되는 싱크대를 이동하는 게 학생들과의 동선에 효율적일 것 같았다. 또 요리 및 작업을 특수반 학생들 모두 넉넉히 하려면 책상 이외에 작업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3. 보드게임 소파 테이블 여가 공간
학생들의 덩치가 커져서 불필요한 좌식 공간을 철거하고, 보드게임 소파와 붙박이 의자, 테이블을 구입해서 공간을 마련했다. 아이들과 상담하는 공간으로도 딱이라고 생각이 든다. 소파는 방수 소재에 테이블 높이가 높은 것도 딱이다. (테이블이 원목 색상이었는데, 품절로 대체해서 받은 것은 색이 조금 더 진하다.)
4. 컴퓨터 책상과 공간 변경
기존 컴퓨터 책상이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 폐기하고, 카페형 책상 느낌으로 공간을 창가 쪽으로 이동시켰다. 제작한 컴퓨터 책상이 처음에는 길이가 더 짧았는데, 하자 의견을 반영해주셔서 지금은 재제작된 제품이라 훨씬 만족스럽다.
5. 널찍하고 밝은 공간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과 동선이 부딪치지 않게 활동하고 싶었다. 공간이 주는 여유가 있는 교실이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