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아니다 다를까.. 10월 1일 임시 공휴일이라 가족끼리 방문객이 많아서 작년보다 대기가 길었어요.
용돈은 5만 원+@ 현금 가지고, 학생들이 직접 관리를 할지 제가 어느 정도 지출 허락을 할지 학부모님과 상담을 통해 결정했습니다.
네 명 중에 두 명의 학생을 5만 원 용돈 지출을 관리해 달라고 하셨어요. 용돈봉투에 지출목록을 붙여서 학생들에게 마지막날 점심값(자비 이용) 빼고 용돈을 쓰자고 사전지도는 미리 했어요.
기념품 가게나 간식 살 때도 학생들 지출 영수증은 챙겨서 봉투에 넣게 하고 남은 금액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학생들 용돈 봉투에 지출내역을 쓰도록 펜 하나는 제 가방에 넣어서 중간중간 정산하는 과정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2쪽 모아 출력해서 봉투에 붙여 사용했던 용돈 지출 내역서 첨부합니다.)
첫 번째 코스로 로스트밸리를 장애인 우선탑승으로 예약 해놓고, 캔디샵을 들릅니다. 캔디샵에서 한껏 사탕과 젤리와 캔디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기념품 가게에서 이 작은 귀여운 인형을 발견했어요!!
우리 학생이 10,000원에 마그넷 인형이라고 하나요? 냉장고에도 찰싹 붙고, 인형 두 발이 붙어서 에코백이나 벨트에도 끼울 수 있어서 학생들이 구입해도 무난한 추천템입니다. 백 호랑이, 펜더.. 몇 가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다음 기념품 가게에서 사야지.. 마음먹었다가 결국 동선이 꼬여서 못 사고 돌아오는 내내 마음에 남았던, 인형이었습니다. 저는 내년에 또 에버랜드 방문하면 제일 먼저 사려고요!!!ㅎㅎㅎㅎ
점심이나 저녁 식사는 종이 쿠폰으로 미리 8천 원권을 지급받았습니다. 쿠폰 적용할 수 있는 식사 메뉴는 각 식당마다 달라요. 쿠폰의 큐알 코드를 찍으면 메뉴가 보이지만, 미리 학생들과 메뉴 정하고, 식당을 정하시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식당 및 메뉴 찍어 둔 것도 함께 첨부합니다.
프리미엄식사쿠폰은 8천 원권보다 높은 메뉴를 말하니깐, 식사쿠폰(검은 글씨)으로 고르면 됩니다. 프리미엄식사쿠폰을 사용하려면 자부담 비용이 더 들어요~
로스트밸리를 갔다가 알파인레스토랑 '등심돈가스'를 먹으러 좀 멀리 걸어가긴 했습니다. 효율적인 동선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먹고 싶은 메뉴와 길을 찾아가는 경험을 해보고, 그 중간중간에 또 볼거리를 보는 것으로 이야기해둔다면 메뉴는 만족했습니다.
저녁은 버거카페아메리카의 '스파이시치킨버거와 캔스프라이트 또는 리얼슈림프버거와 캔스프라이트' 이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학생들과 미리 저녁 식당 끝나는 시간과 위치를 확인하고, 메뉴를 공유하면서 함께 의논했어요. 학생들 스스로 A식당은 햄버거가 한 가지 종류이고, 버거카페아메리카는 햄버거가 두 가지 종류니깐 이곳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을 내는 과정도 좋았습니다.(여기서 저만 슈림프버거를 먹었는데, 너무 뻑뻑? 퍽퍽? 한 느낌이라 저는 다음에 다시 온다면, 치킨버거를 먹겠노라.. 다짐함)
하루종일 학생들과 있는 하루입니다.
아침 6시 반부터 호텔 조식을 챙겨 먹여서, 가벼운 짐 챙겨서 과천 과학관 관람부터 에버랜드 불꽃놀이 9시 반까지의 대장정의 수학여행 2일 차였습니다.
역시 2만보를 걸어야 탈출할 수 있는 방탈출 미션 같은 에버랜드 탈출기..ㅎㅎ 야간까지 에버랜드 있으려면 일교차가 꽤 있어서 준비가 필요해요!! 수학여행을 가는 봄가을에는 오들오들 떨 정도니깐, 야간에 입힐 잠바랑 긴 바지는 꼭 챙기도록 해주세요. 저는 반바지 반팔 입고 온 학생이랑 휴게소부터 긴바지 찾기 프로젝트에 돌입! 휴게소에서는 골프용품이랑 학생 체격에 안 맞는 비싼 바지들 뿐이라 못 사입히고, 여자용이지만 니삭스라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다행히 어머님께서 로켓배송으로 숙소로 긴 트레이닝 바지 하나 주문 배송해 주셔서 새벽 배송받아서 이날 입혔습니다. (사이즈 주문 오류지만, 아쉬운 대로..) 바지를 입혔어도 저녁에 얇은 바람막이로는 입술이 떨릴 만큼 추웠습니다.
아디다스 저지 잠바 입은 캔디샵 사진 학생처럼 저 정도로 입힐 필요가 있어요. 저런 겉옷은 보조가방에 걸쳐서 막 들고 다녀도 되니깐 학부모님께서 물어보시면, 저 정도의 복장을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수학여행은 학생들과 햄버거 주문하기, 용돈 사용하기, 함께 걷기, 간식을 주문하고 수령하기, 사람이 많을 때 차례를 지키기, 시간을 기다리기, 부모님께 연락하기, 다양한 가정 학교 친구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은 졸업할 때까지 잊지 못할 강렬한 기억의 한 페이지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수학여행이 40대 아줌마인 저에겐 집을 비우는 3일 치의 식사 준비를 미리 해둬야 하고, 아들들의 학원이나 등하교 동선을 정리해야 하는 등 부담이기도 해요. 또 저질 체력이라 수학여행 동안 몇 만보씩 걸으면 발바닥에 팩을 붙이고, 타이레놀 한 알씩 먹어야 잠들 수 있는 늘 힘들고 강행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또한 저와 우리 학생들의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