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하수
동물은 식물보다 하수다.
달리 말하면, 식물은 동물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졌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이른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먹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바삐 움직여야만 한다.
너무 바삐 움직이다가 사고로 죽기도 하고, 번아웃이 와서
넉다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무를 포함안 식물은
그 자리가 비탈진 언덕이던지 물속이던지
마다하지 않고, 그저 그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수천년까지 살 수 있다.
그리고 식물은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눈보라가 몰아치면 치는대로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면 쬐는대로
비가 오지 않아 목이 타들어 가는
목마름에도 소리치지 않고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한결같이 소리없이 버텨낸다.
가히 묵묵하게 소리없이 버텨내는 나무들에게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런데 동물인 우리들은 우리보다 월등한 나무를
함부로 베어내고, 절단하기도 한다.
시건방지고, 자기 주제를 모르는 인간들을 나무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하수인 인간들에게 대해 아무말을 하지 않는다.
인간들이 그들의 허리를 잘라내고 벗겨서 그들의 안식처인 집을 짓는데
사용해도 아무런 불평없이 비를 막아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썩어서 문드러질때까지도 그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