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부 가족의 교육 및 생활철학 8가지(4편)

끝까지 자녀를 믿어주고 지원해준다

by 맹부



【자녀가 어떤 실수나 잘못된 행동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끝까지 믿어주고 지원해 준다】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까지 국영수 등 교과 관련 어떤 학원도 다니지 않았다. 공차고 놀기, 만화보기, 바둑학원 다니기, 기타학원 다니기 등을 하면서 3년을 보냈다.


부모가 보기에는 그때가 아들이 가장 평온하고 즐거워 보였다. 그 당시 학교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했다. 부모가 학원을 가라고 하지 않고 본인 원하는 것을 모두 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즐겁게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문제는 발생했다. 모범적으로 중학교 과정을 배운 친구들에 비해 중학교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둘째는 고교 과정을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1학기가 지나면 친구들을 따라 잡을까 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고등학교 1년 동안 아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이었다. 2년 가까이 공부의 공백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힘겨워하는 둘째를 다그치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시까지 2년여간 둘째는 건강을 헤칠까 걱정이 될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고, 학교생활도 정말 만족해했다. 덩달아 우리가족도 모두 행복해졌다.

첫째 아이는 어릴때부터 모범생으로 대학까지 원하는 대학, 학과에 논스톱으로 입학했다. 그러던 아이가 휴학을 하고, 친구와 사업을 했는데 목표와 달리 사업에 실패하고는 다소 침울해 했다.


사업을 하면서 들어간 돈 때문에 미안해 했다. 그래서 우리가족은 “처음하는 사업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고, 사업자금으로 들어간 돈은 얼마되지 않으니까 나중에 돈 벌어 갚으면 되니, 너무 자책하지 마라”고 위로했다.

그 이후 졸업 무렵에는 전공 대학원 진학, 로스쿨 공부, 취업 하기 등을 두고 고심하면서 꽤나 힘들어 했고, 자존감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대학교 졸업때까지 교수님으로부터 ‘학과의 기둥’이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모범생으로 열심히 살아오다 갑자기 대학 졸업을 하고, 갑자기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잃고 헤매기까지 하면서 의기소침했다.

곁에서 보기가 참 안타까웠다. 힘들어하는 첫째에게 “여태까지 줄곧 재수도 하지 않고, 잘 살아왔으니, 1년 정도는 네 자신에게 휴식도 좀 주고, 그간 공부한다고 하지 못했던 여행, 친구와 놀기, 취미생활, 운전면허 따놓기 등 아무거나 해도 된다.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아무조건 없이 지원해 주겠다”고 하면서 “네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말고, 위로해 주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돈이 되는 직업이든 안되는 직업이든 해보고 싶은 일은 해 보아야 나중에 “그때 한번 해 볼걸”하는 아쉬움 없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늦더라고 30살 전에 제대로 된 직업을 잡으면 된다고 말해 주었다. 자녀에게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그렇게 살아 보았기 때문이다.

남들은 직진할 때 저는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면서 괘도를 이탈해 이리저리 참 많이도 헤매면서 어둡고 힘든 긴 터널을 통과해 왔다.

남들이 나중에 겪을 일들을 저는 30살 전에 미리 경험해 본 것 같다. 그 이후로도 힘든 일이 적지 않았지만, 젊은 날 겪었던 일을 통해 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그런대로 잘 극복해 왔다고 생각한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네 공부한다고 이불 보따리 참 많이 샀다”고 했습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고시공부한다고 고시원, 사찰 등지에서 생활한 적이 많습니다.


처음 몇 달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산중 고시생들 형님들과 대자연을 벗삼아 술도 많이 마시고, 놀기도 많이 놀았습니다.


도시에서 숨막히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 마다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어머니께 죄를 지은 것 같아 늘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 이후 첫째는 본래대로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모범생으로 자라면서 중간에 역경을 겪지 않아서 그런지 한꺼번에 닥쳐 온 역경에 무척 힘들어 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역경은 온다. 그것이 한꺼번에 오는지? 순차적으로 오는지?가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경험상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고난과 역경을 경험하고, 그 극복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인생후반을 살아가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덜 잔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일부러 힘든 고통을 설정하여 경험할 필요는 없다. 그 고통은 무지 아프고 사람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다. 그러나 곁에서 지켜보면서 넘어지려고 할때 잡아주고, 또 넘어졌을때 잘 일어설 수 있도록 부축해주는 것은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부모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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