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하늘이 우리 동네 케이크 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려주시는 걸까?'
모슬린 커튼을 걷어 젖히니 새벽 배경위로 하얀 눈이 내리고 있다.
세모난 지붕, 네모난 지붕들 위로 하얀 슈가파우더가 뿌려져 온~~ 통 하얗다.
예쁜 전원주택 지붕들위엔 동글동글 생크림이 올려진 듯 다정한 풍경들이 보이는데
마치 내 눈엔 케이크 위에 소담스레 올려진 작은 토핑들 같다.
‘우리 동네 케이크’ 보다 더 근사한 이름을 지어주는 건 어떨까?
요즈음 읽는 책과 존경하는 작가님들의 글로 아침을 여는 나의 하루가 꽤 근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이어 오고 있는 루틴들로 나의 삶도 변화가 되고 있고 그분들의 정신, 취미, 지식, 사고방식등을 닮아가고 싶고 배우며 추구하게 된다.
작은 소망들이 모여 점점 커지고 있음을 실상으로 보고 느끼고 있다.
하얀 백지 위를 스케치하듯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연습장에 글쓰기 연습하듯이 쓸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나만의 색채도 입히고 있는 중인 것만 같아 감사하다.
감사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
믿는다
오늘 하루의 제목은 ‘우리 동네 케이크’에서 ‘슈가파우더 지붕집 cake’라고 지어본다.
창작하는 하루하루들이 모이고 모여 흐르고 흘러 어떠한 모습들을 이루어낼까?
“그러나 순수하고 진정으로 위대한 재능은 창작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행복을 누린다네”(주 1)
글을 쓰며 창작활동을 할 때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고 기쁘다.
그러나 때로는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있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온 세상 모든 꿈들을
응원합니다!
실상이 되고 증거가 되길
기도합니다
주 1) 괴테와의 대화 1, 요한 페터 에커만,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