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아시나요
책을 읽다가 브런치라는 공간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을 ‘글쓰기 작업’이라고도 하는데요.
응원과 신호, 그리고 도움의 손길로 글이 조금씩 쌓이고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저를 견인하듯이요.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이 작업이, 이 작업 공간이, 이 영역이 신비스럽고 은혜입니다.
에커만의 생각에 공감하며 밑줄 치는 저를 봅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다시 읽어보고 글에도 옮겨 봅니다.
그리고 이곳 브런치 또는 SNS, 본인만의 작업공간에서 ‘글쓰기 작업’에 진심이신 여러 작가님들을 생각합니다.
반면에 종이를 대하면 저는 정말 자유로워지며 그곳이 제 영역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므로 저의 생각을 ‘문자로’ 전개하는 것은 제 본래의 즐거움이며 본래의 삶입니다.
그래서 저는 단 몇 페이지라도 제게 즐거움을 주는 글을 쓰지 못한 날은 잃어버린 날로 여깁니다.
내심의 욕구는 지금 제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문학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얻고 보다 나은 행운을 얻어 마침내 어느 정도의 명성을 얻어야 한다며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문학적인 명성 그 자체는 얻으려고 애쓸 가치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성가신 장애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학적인 명성은 활동하려고 노력하는 자를 세상에 드러내고, 그의 영향에 토대를 마련해 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성은 인간을 고양시키고 사색의 능력과 힘을 주며, 이전에 맛보지 못한 천상의 느낌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너무 오랫동안 좁고 왜소한 환경에 억눌려 있노라면, 정신과 개성이 고통을 당한 나머지 마침내 커다란 일을 할 능력마저 상실하게 되며 자신을 고양시키기도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주 1)
저는 어릴때 글짓기를 좋아했던 아이였고요.
성인이 되어서는 글을 쓰는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주부로서 세 자녀의 엄마, 아내로서 살던 저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 글을 구독해 주시고 읽어주시고...
보이게 안 보이게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또 다른 숨을 쉬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반짝이는 산소처럼요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축복들에 감사하고 감동하며 감탄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축복은 ‘글을 쓰는 행동’에서 의미가 붙고 가치가 창조되어 ‘글쓰기 작업’이 된 거랍니다.
이곳 브런치는 저에게 글로서 자유로워지는 공간이고 영역인 것입니다.
하루가 변화되었고 기대가 되고 발행버튼을 누를 때 진정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코 끝이 찡…‘감사해요’
주1) 요한 페터 에커만,괴테와의 대화1,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