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실력은 꾸준함에 비례한다

by 박정미


재능보다는 꾸준함이 실력을 결정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성취를 보며 “저 사람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가능했을 거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실력을 발휘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재능보다는 꾸준한 노력 속에서 실력을 길러갑니다. 달리기도, 글쓰기도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낸 시간이 쌓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5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날, 제 기록은 9분 12초였습니다. 뛰다 걷다를 반복하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자, 도저히 더는 달릴 수 없을 것 같아 시계를 멈추었습니다. 불과 10분 남짓한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습니다. 얼굴에는 땀이 범벅이었고, 심장은 터질 듯 뛰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달리기를 거의 매일 이어갔습니다. 때로는 걷는 날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몸이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처음으로 2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날의 뿌듯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약 한 달 반이 지나자 저는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광복절이었고, 기념 삼아 30분 달리기 이벤트를 했습니다. 반환점을 돌 때쯤 다리가 무겁고 숨이 거칠어졌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달렸습니다. 달리기를 마치고 길가에 앉아 있을 때, 볼을 스치던 시원한 바람의 감촉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30분 달리기는 10킬로미터 마라톤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대회가 다가오던 10월 31일 저녁, 저는 혼자서 처음으로 10킬로미터를 완주했습니다. '이게 되네?' 하는 놀라움과 함께,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일을 이루었을 때의 그 벅찬 감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 이후로 10킬로미터 대회를 다섯 번 완주했습니다. 어느 순간 ‘이제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두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습니다. 이왕 시작한 달리기, 끝까지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하프 마라톤에 도전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10킬로미터부터 시작해 1킬로미터씩 거리를 늘려갔습니다. 연습은 늘 힘들었지만, 연습을 마친 후의 상쾌함은 그 모든 수고를 잊게 했습니다. 결국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고, 그 성취감은 새로운 도전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이제 목표는 풀코스였습니다.





풀코스 마라톤 준비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우연히 지역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훈련하며 지도받고, 응원받고, 격려받는 시간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약 7개월간의 꾸준한 훈련 끝에, 마침내 2024년 11월, 첫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5년째 되던 해였습니다.



그 완주는 제게 큰 의미를 주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훈련을 이어가 두 번째 풀코스 마라톤에도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달리고 있습니다.


10분도 못 뛰던 사람이 5시간 가까이 달릴 수 있게 된 비결은 오직 하나, 꾸준함이었습니다.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23년부터입니다. 매일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며,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글쓰기 강의도 빠짐없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블로그에는 천 편이 넘는 글이 쌓였습니다.



꾸준히 쓰다 보니, 글이 점점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한 문장 쓰는 데도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쌓은 결과, 2024년에는 《50대, 달리기를 할 줄이야》, 2025년에는 《50대, 멈추는 법을 배우다》를 출간했습니다. 그 외 공저도 세 권 함께 냈습니다.


돌아보면, 모든 성취의 중심에는 ‘꾸준함’이 있었습니다. 글쓰기 실력 역시 꾸준함에 비례합니다.





꾸준함을 지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작게 시작하기입니다. 처음부터 마라톤에 도전하려 했다면 아마 며칠도 못 가 포기했을 것입니다. 10분 달리기부터 시작했기에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루 한 문장이라도 쓰기로 마음먹었고, 그 작은 출발이 꾸준함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둘째, 루틴 만들기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힘든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 루틴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그 일을 하지 않으면 하루가 어색합니다.


셋째, 함께하는 힘입니다. 마라톤 동호회에서 함께 훈련하며 기량이 향상되었듯, 글쓰기 모임에서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큰 깨달음은 특별한 한 번의 훈련보다, 꾸준한 훈련이 기록을 만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특별한 재능이나 영감이 실력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글쓰기가 실력을 키웁니다.



글쓰기 실력은 꾸준함에 비례합니다. 하루 한 줄이라도 쓰는 일이 내일 더 나은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그 꾸준함이 쌓일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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