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게 아니라, 그래야 내가 산다고 한다.

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

by Carry

어제 주치의 교수님과의 진료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안개 속의 숨막히는 그 막막한 길 어느 중간에서

그 길 끝이 어딘지 모를 그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지리한 이 여정의 그 길 끝에 점을 찍고자 말씀드렸을 때.


'도대체 이 병은 나을 수는 있는 병이냐, 고칠 수는 있는 병이냐" 며

엉엉 울고 있는 나에게


교수님께서는 이번에는

조금 더 명확하고 간결한 정리된 언어로 말씀해주셨다.


현재의 나의 상태에 Trigger 가 되는

촉발되는 그 요인이 정리된다면,

조금 더 극단적으로 ' 그 요인들이 없다면 '

그러면 치료될 수 있다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 라도 잘 지내는 분들은

그렇게해서 잘 지내고 계시다고.

그래야 살 수 있다고.

그 부분들이 꾾어져야. 그래야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그 말씀을 듣고

긴 진료 내내 꾹 참아왔던 나는 펑펑 울었다.


내가 끊지 못하는 너무 어려운

나에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회사(경제적 문제), 부모, 연인, 제도적 지원' 을 끊어내야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엉엉 울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나 역시 '머리' 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나는 그것들과 결별해야 내가 '살 수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알기에 너무나 힘들었고, 머리처럼 마음이 잘 되지 않아 너무 괴로워서 '


이 끊임없는 뫼비우스 띠를 견딜 수 없어서

그래서 모든 것을 관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 또 다시 이 현실과 마주했다.


내가 오랜시간 소중하게 생각했던 그것들과 결별해야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_


나는 살고 싶은 삶의 애착과 욕심이 아니고,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는

다시 이 직면한 현실에 _


그래야 산다고.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머리로는 너무 알겠지만.

마음이 잘 안되는

결별하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는 현실에

마음이 아프다.


이유는 모르겠다.

여전히 눈물이 나는 이유도.

여전히 마음이 아픈 이유도.

여전히 마음이 저린 이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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