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0. 일기
교대근무를 한 지도 오래되었고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선 지도 꽤 지난 일이기 때문에
나는 혼자 노는 비법을 나름 몇 가지 알고 있다.
물론 타고난 성향이 혼자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인 게 가장 크지만 말이다.
혼자 노는 비법 중 하나는 독서를 하는 것이다.
만화책, 언어 수험서, 소설 등 닥치는 대로
집에 굴러다니는 책을 읽는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집중도 잘 되지 않을뿐더러
각종 집안일을 어느새 하게 되는 문제도 있다.
나의 아이들은 여아들이다.
농담을 내가 잘 못해서 그런 건지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취항에 맞지 않는 건지
아니면 부모란 30살 차이 나는 아재일 뿐이란 사실이
양육이 점점 필요 없어지면서 드러나는 건지
아이들과 나는 서로 한 공간에 있는 시간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독서를 집에서 하기는 점점 불편해져 갔고
어느 날 나는 동네 문화센터의 도서관에 가 보기로 했다.
집을 나와 처음으로 문화센터 도서관에 가 보니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은지
자유 열람석의 빈자리 찾기가 힘이 들었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자리가 있어서 좋아하는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동네 문화센터의 도서관에는 집에 없는 여러 책들이 준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마음에 드는 책은 대여도 가능해서 좋았다.
물론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 하교한 후 잠시 자유를 주기 위해
여건이 맞을 때는 문화센터 도서관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오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