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19. 일기
중학생 아이 유진이를 연기학원에 보내고 있다.
부모가 거쳐왔던
익숙한 교육과정이 아니다 보니 걱정이 앞선다.
학원 공부는 잘하고 있는 건지
학업에 소홀해지지는 않는 건지
그런데 유진이에게 물어봐도
사춘기 아이는 잘 대답해 주지 않는다
"잘하고 있어!"
궁금증이 해결되기는커녕 증폭된다.
그렇다고 더 캐물을 수도 없는 일이다
고민하다 방치를 선택했다.
그렇게 여러 개월....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학원 가는 날인 유진이가 집에 있다.
물어보니 오늘 학원이 내일로 미뤄졌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 7시부터 잠을 잔다.
'도대체 학원을 잘 다니고 있는 건가'
궁금증에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아이에게 다그쳐 물어봐야 싸움만 될 것 같아
밖으로 나가 학원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 상담 때 말고 처음으로 한 전화다.
20분 정도의 통화를 하고 나니 불안감이 사라진다.
집에서는 한없이 게으른 유진이지만
밖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오늘 학원은 진짜 쉬는 날이라는 것
그리고 연영과를 가려면 공부는 필수이기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안다는 것
진작 전화해 볼걸
역시 자식에 대해 제일 모르는 게
부모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