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에서 만든 나만의 단순한 흐름
처음엔 겁이 났다.
자동화? 파이썬? 코드?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젊은 사람들 이야기 같았다.
퇴직 후, 블로그를 시작하며 느꼈다.
글은 쓰면 되는데…
그 뒤가 문제였다.
작성한 글을 SNS에 공유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같은 작업을 반복하며
하루가 온통 ‘붙여 넣기’로 채워졌다.
‘이걸 진짜 계속해야 하나…’
피로와 회의가 찾아올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덜 힘들게, 더 오래 해나갈 방법은 없을까?”
나는 기술자가 아니다.
오랫동안 실무보다는 흐름을 설계하고 구조를 만드는 일을 해왔다.
그래서일까,
복잡하고 어려운 걸 견디지 못한다.
그 대신,
‘지속 가능한 구조’에는 늘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왕 시작한 블로그,
일회성이 아니라
하루하루 이어지는 흐름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복잡한 건 제쳐두고,
가장 단순한 자동화부터 시도해 보기로 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나는 ChatGPT에게 물었다.
“블로그에 쓴 글을 텔레그램에도 자동으로 보낼 수 있어?”
“파이썬은 처음인데, 설치부터 알려줄래?”
처음엔 파이썬이라는 단어만 봐도 머리가 아팠다.
스크립트 에러가 뜨면,
‘내가 잘못한 걸까, 이 코드가 이상한 걸까’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매일 1시간씩 반복했다.
그 시간만큼은
내가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코드를 복사하고, 붙여 넣고, 실행해 보다가
에러가 뜨면 다시 GPT에게 물어봤다.
하나하나 배우며, 조용히 루틴이 쌓였다.
어느 순간,
자동화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작은 돌다리를 놓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도 내 구조는 완벽하지 않다.
가끔은 스크립트가 멈추고,
SNS 연동이 실패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손으로 모든 걸 붙여 넣지는 않는다.
이젠
시간이 조금씩 비기 시작했다.
머리가 가벼워졌다.
손에 커피를 쥐고 여유를 느낄 틈이 생겼다.
매일 글이 나가고,
SNS로 퍼지고,
누군가는 그 글을 읽는다.
수익은 아직 없다.
하지만 구조는 생겼다.
그리고 그 구조는 오늘도 묵묵히 일하고 있다.
자동화를 직접 해보니 알겠다.
결국 중요한 건
‘코드를 잘 짜는 능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감각이었다.
내가 선택한 구조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유지하기 쉬운 형태였다.
지금은,
그 구조가 내 대신 글을 유통시키고,
나는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다음을 그린다.
어느 날 문득,
손을 놓아도 글은 흐르고 있었다.
그걸 가능하게 만든 건
기술이 아니라 작은 반복의 힘이었다.
■ 이 장의 한 줄 요약
“손을 놓아도 흐르는 구조, 자동화는 결국 나를 위한 여유였다.”
▶ 다음 이야기
처음엔 구조만 만들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매일 글을 쓰고, 자동으로 퍼지고, 내 루틴이 멈추지 않는 것.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구조, 나만을 위한 것에서 끝내도 괜찮을까?”
“이걸로 뭔가 수익을 만들 순 없을까?”
아직 아무도 나에게 묻지 않았다.
지표를 쓰고 싶다는 사람도, 배우고 싶다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나처럼 필요한 사람’은 분명 어딘가에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구조는
그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부록안내 - 기술적 구조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이 글은 자동화를 통해 변화된 감정과 루틴 중심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혹시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있다면,
“어떤 도구를 실제로 사용했는지?”
“GPT에게 어떻게 질문했는지?”
“파이썬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자동화를 했는지?”
그런 분들을 위해,
부록 글을 별도로 준비했습니다.
[11.5장.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자동화를 만든 이야기]
이 글에서는 필자가 직접 GPT와 함께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했던 과정,
기초 설치부터 자동 발행과 이미지 생성, SNS 퍼블리싱까지의
전체 흐름을 실전 예시 중심으로 풀어냈습니다.
필요하신 분께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