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시장 속, 흔들리지 않기 위한 나만의 기준 만들기
하루하루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자동화는 나에게 손을 놓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나는 마치 숨을 고르듯,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생각에 잠기곤 했다.
자동화 시스템은 멈추지 않고 돌아갔다.
블로그 글은 매일 새벽, 내가 자는 사이에도 올라갔고
SNS에는 글이 공유되며 누군가의 피드에 작은 흔적을 남겼다.
이제 더는 글을 쓰는 데 쫓기지 않아도 됐다.
그러자 내 안에 여백이 생겼다.
생각할 시간이 생긴 것이다.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시간이 허락될 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자동화라는 '도구'가 만들어준 나만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허탈했다.
글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SNS도 연동되어 퍼졌지만
조회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다.
댓글은 없었고, 공감도 드물었다.
나는 계속 묻고 있었다.
“이걸 왜 하는 걸까?”
“무엇을 위해 나는 이 구조를 만들었지?”
그러다 문득,
과거의 나를 떠올렸다.
기억 속 나는,
차트를 보며 불안하게 매수 버튼을 눌렀다.
뉴스를 보고, 감정에 흔들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려 거래를 반복했다.
나는 늘 ‘언제 사야 하지?’, ‘언제 팔아야 하지?’라는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다.
명확한 기준이 없었고,
그래서 매매도, 결과도 늘 불안정했다.
그때 알게 된 단어가 있었다.
지표.
누군가에게는 ‘MACD’나 ‘RSI’처럼 낯익은 것이겠지만
나에게 지표는 처음엔 그저
차트에 붙는 ‘무언가 복잡한 선’들이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표는 단순히 숫자를 뽑아내는 공식이 아니었다.
‘지금이야’ 혹은 ‘이제 아니야’
그 시점을 말해주는 작은 신호였다.
[지표란?]
: 시장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사야 할지, 팔아야 할지'를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적 도구입니다.
주식이나 암호화폐 시장에서
매매 타이밍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신호 시스템’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필요한 건 결과를 예측하는 도구가 아니라
결정의 순간을 함께 해줄 도구였다는 걸.
그래서 결심했다.
나만의 지표를 만들기로.
트레이딩뷰(TradingView)라는 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의 지표를 살펴보며
나는 처음으로 ‘시그널’이라는 개념을 배웠다.
그건 단순히 기계적인 계산이 아니라
경험과 실험이 축적된 '누군가의 철학'이 담긴 것이었다.
GPT에게 물었다.
“지표는 어떻게 만드는 거야?”
“RSI라는 건 어떤 논리로 움직이는 거야?”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다시 시작된 공부.
GPT는 하나하나 대답해 주었다.
코드를 써주었고,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었다.
아, 이건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막연한 불안을 견디던 투자자가 아닌,
내 시스템을 설계해 나가는 사람.
시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결정하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만드는 법.
그것이
나만의 지표를 만드는 이유였다.
어쩌면 그 지표는 실패할 수도 있다.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엔,
남의 신호에 휘둘리는 매매는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지표는 바로
‘나의 실패’와 ‘나의 루틴’이 축적된 결과니까.
그리고 그건,
GPT와 함께 만든 두 번째 시스템이었다.
■ 이 장의 한 줄 요약
"자동화가 준 여유 속에서, 나는 실패를 분석했고, 나만의 지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 다음 이야기
하지만, 여유가 생긴다고 모든 게 풀리는 건 아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생각만 맴돌았다.
그중에서도, 오랜 실패 끝에 떠오른 한 가지.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남이 만든 지표를 따라갔다.
하지만 이젠, 나를 위한 기준을 만들고 싶었다.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지만, GPT와 함께라면 조금은 가능할 것 같았다.
내가 만든 지표, 믿을 수 있을까?
실패를 반복하며, 나만의 기준을 세워가는 여정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