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영 Mar 21. 2023

[여행] 일본 우레시노 온천 마을, 4화

우레시노 온천 마을 맛집 (2)

 해외여행을 갔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먹고 싶은 음식들은 많은데 음식을 수용할 수 있는 배는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주 메뉴뿐만 아니라 커피, 차, 디저트와 같이 간식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메뉴 선택을 하면서 고민되는 순간이 많다. '괜히 간식을 먹어서 중요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는 이런 고민도 잠시, 일단 주문해 보기로 했다.


* 다른 식당들의 소개가 궁금하시다면 "[여행] 일본 우레시노 온천 마을, 3화"를 참고해 주세요!


04. 우레시안(うれし庵)

가게 이름 : 우레시안(うれし庵)

가게 주소 : Otsu-769 Ureshinomachi Oaza Shimojuku, Ureshino, Saga 843-0301 Japan

영업 시간 : 매일 오전 10:00 ~ 오후 6:00 (일요일/월요일 휴무)


 일본 카페에 들렀을 주문해 보는 메뉴가 있다. 우리나라 카페에서도 종종 파는 경우가 있지만, 일본에서 만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맛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카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바로 '파르페'이다.

 파르페의 레시피는 각각의 카페마다 모두 다르다. 우레시노 온천 마을의 경우에는 온천과 함께 유명한 것이 '온천물로 기른 녹차'였는데, 그에 걸맞게 녹차를 주제로 한 파르페를 판매하고 있었다. 녹차와 팥 그리고 과일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과하게 달지 않게 맛있었다. 그 밖에도 딸기 찹쌀떡과 케이크, 그리고 녹차를 마시며 온천 마을을 구경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었다.

 우레시안에서는 차, 디저트와 별개로 일본의 전통 의상도 판매하고 있었다. 당시 전등 축제 기간이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다. 가격이라도 비쌌으면 모를까,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한 벌이라도 사고 싶었던 나는 갖은 고민 끝에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지만 결국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구매하지 못했다. 길을 걷다 따뜻한 녹차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가 생각난다면 우레시안을 추천한다.


05. 후지 오코노미야끼 (ふじ)

가게 이름 : 후지 오코노미야끼 (ふじ)

가게 주소 : Otsu-1092-1 Ureshinomachi Oaza Shimojuku, Ureshino, Saga 843-0301 Japan

영업 시간 : 매일 전 11:30~오후 11:30 (화요일 휴무)


 후지 오코노미야끼는 2박 3일의 짧은 여행 동안 두 번이나 방문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구글을 통해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우레시노 온천 마을 맛집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번째 방문했을 때는 가게가 한국인으로 꽉 차있을 정도였다.

 가게는 카운터 자리와 좌식 형태의 방,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카운터 자리에 앉아서 먹는 것이 요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또 짧은 일본어로나마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메뉴판은 한국어로 된 것이 따로 있어서 한국인 티를 내면 알아서 가져다주시니 불편할 틈이 없었다.

 주방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부부가 번갈아 가며 담당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4명의 요리를 모두 먹어볼 수 있었다. 믹스 (고기, 해산물) 오코노미야끼와 돼지고기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야끼소바를 먹어보았는데, 내어주신 음식들의 맛은 너무나도 좋았다. 술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어서 생맥주, 따뜻한 사케, 하이볼 등 여러 가지 술을 주문해 가며 함께 곁들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단순한 요리법 같은데 우리나라의 이자까야에서 먹은 오코노미야끼의 맛과는 무언가 다른 것 같아, 신기한 마음에 조리하는 장면 일부를 담아보았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찍고 싶었지만 중간에 한국인 단체 손님들이 들어오시는 바람에 당황에서 카메라 녹화를 중단했다.) 가격도 전반적으로 저렴하고 한국에서 먹는 오코노미야끼와는 무언가(?)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니, 간단하게 술 한 잔 생각나는 밤에는 후지 오코노미야끼를 방문해 보자. 덧붙이자면 일본의 하이볼은 탄산수를 사용하여 단 맛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06. 야키토리 센고쿠(やきとり戦国)

가게 이름 : 야키토리 센고쿠(やきとり戦国)

가게 주소 : Otsu-770 Ureshinomachi Oaza Shimojuku, Ureshino, Saga 843-0301 Japan

영업 시간 : 매일 후 05:00~오전 12:00 (휴무일 없음)


 야키토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약속을 잡을 때 종종 방문할 만큼 좋아하는 메뉴이자, 개인적으로 술안주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일본으로 여행 온 만큼 본토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방문한 가게이다. 야키토리의 경우 우레시노 온천 마을 내에서 몇 군데 가게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해당 가게 또한 첫 번째 방문했을 때 마음에 쏙 들었던 나머지 다른 가게는 가볼 생각도 않고 두 번 연속으로 방문했다. 해당 가게 또한 카운터 자리와 좌식 자리로 나뉘어 있었는데 모두 한 번씩 앉아보았다.

 다른 가게에서는 만나지 못했으나 야키토리 가게에서는 유독 흡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도 실내에서는 금연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한 가게들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흡연은 하지 않지만, 술과 담배 그리고 고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곳이 진정한 주지육림이지 않을까 싶다.

 메뉴의 경우 '오징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맛보았으며, 사이드 메뉴로는 닭날개 튀김을 시켜 먹었다. 참고로 위 사진은 같은 것이 아니라 두 번의 방문에 걸쳐 찍은 사진이며, 모두 다른 날에 주문한 메뉴이다. 이곳에서도 종종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는데, 한국어가 들리는 순간 한글 메뉴판을 전달해 주셔서 고민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이 자극적이지가 않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닭 목살꼬치가 가장 맛있었다.

 첫 번째 저녁에 방문했을 때 우레시노 온천두부전골 메뉴가 궁금했지만, 앞서 소개해드린 소안 요코초를 방문할 계획으로 인해 해당 가게에서는 주문해보지 못했다. 다른 손님이 주문한 것을 보았는데, 꽤 맛있어 보이는 것이 술과 잘 어울릴 듯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소개글을 작성하고 있자면 항상 여행하던 그 순간이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 마음만 먹는다면 주말 동안 1박 2일이라도 다녀올 수 있을만한 나라이다 보니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것도 있을 듯합니다. 일상과 여행을 버텨줄 체력과 자금이 문제겠지만요 :) 이후 우레시노 마을 탐방기로 다시 인사드린 후, 우레시노 마을에 대한 포스팅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일본 우레시노 온천 마을, 3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