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식당, 새벽 6시
아침의 맥모닝이 취미가 되어가던 무렵, 급기야 나는 친구까지 꼬드겨 새벽 식당 '오픈런'에 나섰다.
알람은 다섯 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울렸다. 전날 기울인 술이 덜 깬 탓에 머리가 무거웠지만, 이미 내뱉은 말이 있으니 일어나야 했다.
차를 몰아 친구를 데리러 가는 길, 혹시나 하는 마음에 휴대폰으로 가게 이름을 검색했다.
일요일 휴무. 재앙이었다.
조수석에 탄 친구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래서?"
"……일단 가보자."
식당은 당연히 문이 닫혀 있었다. 하지만 그 옆, 그 건너편, 골목 여기저기 다른 식당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작은 식당 하나를 골라 들어선다. 보리밥에 생선구이, 뜨끈한 누룽지, 고소한 참기름에 비벼진 나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된장찌개.
계획이 어긋난 자리에서, 뜻밖에 괜찮은 한 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새벽부터 밥 한 공기를 전부 비우고는 말했다.
"여기 괜찮은데?"
나는 대답 대신 생선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다행이었다. 새벽부터 멱살 잡힐 일은 피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아직 여덟시도 되지 않은 시간. 이번엔 막 문 열 준비를 하던 카페에 괜히 또 한 번 '오픈런'을 했다. 산책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온 건 오전 열 시. 하루가 아직 완전히 남아 있었다.
식당 하나를 가더라도 영업시간을 검색하고, 예약을 잡고, 지도 위에서 이동 동선을 그린다.
사람들이 남긴 후기까지 꼼꼼히 읽는다.
좋은 평을 믿고 찾아가도 실망하는 날이 있고,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간 곳이 오래 남는 날도 있다.
반반의 확률임에도 우리는 여전히 '확실한 선택'을 위해 애쓴다.
쇼핑리스트, 여행 루트, 필수 팁,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
그 속에서 우리는 안심하지만, 동시에 조금씩 답을 잃는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어쩌면 최선이 아닌 어떤 것들 속에서야말로, 진짜가 불쑥 나타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