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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Sep 15. 2024

건강검진과 보드게임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노후를 위하여!

연초부터 중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 온 덕분인지 건강검진 결과는 나빠지지 않았다. 아직 수면내시경, 혈액과 소변 등을 포함한 세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문진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렇다. 체중과 체지방이 조금 줄었고, 근육량은 약간 늘었다. 혈압과 시력, 청력 등 외부 검사 결과만 놓고 볼 때, 절어도 나빠지지는 않았다. 다행이다.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고, 집에 와서도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아서 우려가 없지 않았다. 복잡한 검사 결과는 차치하고서 외부 소견만 받아도 안심이 된다. 운동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면서도 계속할 필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생존 수명과 건강 수명이 같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 사람의 희망이기도 하다. 일상을 내가 통제하지 못하고 끌려다닌다면, 어느 순간에 돌이키기에 너무 늦을 수 있다. 쓸데없이 후회하기 전에 자기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사실과 방법을 모두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쓴 탈 벤 샤하르 교수도 물음을 던졌다. ‘언제까지가 사람으로서 살아있는 기간인가?’ 하고. 인지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의학적으로 사망선고가 내리지 않았다면 산 것인가, 죽은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도 그 답을 정하지 못했는데, 가끔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참 어려운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아내도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 증상이 생기면서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 집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있고, 운동시설도 자주 이용한다. 이제는 부부가 서로에게 기대야 하는 시간이 되었지만, 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육체적인 고통에 지지 않고, 현재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길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노력도 권장한다. 당장 어디에 쓸데는 없지만, 목표를 정하고 배운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같은 과정을 두 번이나 연속하여 들었다. 두 번째 수업에서 일부 기능은 주변에 못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삶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도 같이 챙겨야 한다.

     

그래서 보드게임 강사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물론 당장 강사로 활동할 것은 아니다. 같이 배운 분들과 매주 한 번씩 모여서 연습도 하더니, 서로의 시간이 맞지 않아서 중지하였다. 지금은 집에서 놀이 친구를 찾았다. 남편과 아들이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들을 보면서, 나중에 손자들과 놀아줄 도구가 생겼다고 좋아한다. 배운 기능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반복으로 놀이 삼아 즐긴다. 나와 아들이 보드게임 놀이 친구가 되어 승부를 겨룬다. 즐거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건강검진을 통하여 아들들을 비롯한 후손들에게 피해 없이 마무리하기 위한 조건을 다시 생각해 본다.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함께 염려하고 대비해 나가야겠다. 단지 치매에 걸리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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