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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Sep 24. 2023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작은 것도 꾸준히 계속하면 큰 성과로 이어진다고 한다. 앞선 생각을 가지신 분의 제의로 시작된 독서 모임이 계속되니 여러 가지 얻는 것이 많아진다. 독서를 계속할 명분이 생겼고, 모임만을 위한 독서로는 양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어 여러 분야의 책을 보게 되고, 독서의 습관이 지속 중인 것은 가장 큰 것이다.


생각할 것도 많아진다. 아무리 작은 인원이 모인 자리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진행자가 발언하는 동안에는 주목하고 따라 주는 것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이 발표할 때는 다른 의견이나 덧붙이고 싶은 의견이 있더라도 잠시 참았다가 발언권을 얻고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나이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할 수는 있어도 자기의 생각을 바꾸기는 어렵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맞는 의견이라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단지 의견이 다르다면 그저 제시하고 기다릴 뿐이며, 받아들이지 여부는 본인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모임의 크고 작고를 떠나서 필요하다.


다음은 독서 모임에서 발표하였던, 송길영 작가의 '그냥 하지 말라'의 간단한 서평이다.




책을 대하면 작가와 대화한다는 자세를 가져 보려고 노력한다. 여기에 두 가지를 더한다. 첫째는 독서 모임에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다. 둘째는 읽은 결과를 서로 나누는 시간에 마주할 멤버들의 기대에 찬 눈동자들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는 ‘10년 후다시 부끄럽기를’이다. 처음에는 잘 못 읽은 것인가 했는데 맞다, ‘부끄럽지 않기를’이 아니다. 적어도 멈춰 있지 않고 느리더라도 나아가고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작가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냥 하지 말라끊어 읽기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진다. 그래서 처음에는 낚인 줄 알았다. 조금 더 들여다보니 무턱대고 근면하게 또는 열심히만 하지 말고, 생각하고(Think first) 움직이라는 의미 같다. ‘그냥은 하지 말라’, 혹은 ‘그냥 하지는 말라’라고 조사 하나를 더 넣었더라면 좋았을(적어도 나 같은 독자에게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키의 ‘Just do it!’ 대신 ‘Don’t just do it, Think first!’


빅 데이터(Big Data) 전문가이자 유명 강사인 저자는 ‘개인들의 욕망의 합이 곧 미래에 벌어질 일들의 인풋’이기에 데이터 분석이 각자의 관심과 생각, 욕망을 투영한다고 말한다. 그 욕망이 모이는 지점을 통해 트렌드와 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나아가 변화의 방향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되면 세상을 보는 혜안(慧眼)이 생기는 것 같다.


이제 우리는 ‘당연했던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 세상’에 살고 있기에, 근면이라는 과거의 미덕에서 벗어나 ‘궁리하는 성실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즉 무조건 열심히(‘Just do it!’) 대신 ‘Think first!’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한다. 그래서 함께 의견을 나누고, 눈을 마주치며 질문을 주고받는 독서포럼에서 오고 갈 의견들이 더 기대가 된다.


독서는 읽는 것만으로 끝나면 의미가 반감된다. 그래서 아웃 풋, 즉 글쓰기도 중요한다. 직접 글로 써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정말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나에게 적용할 것도 포함된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상담을 하면서 미래의 직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자 조언이기도 한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어떤 것인가? 정말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인가? 답은 많지만 어느 것도 아직 정답이라 확신하지 못한다.


대체할 수 없는 핵심역량은 바로 그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어딘가 쯤에 있을 것이다.  자신의 주체성을 들여다보면서 늘 주변과 환경, 상황에 대한 고민에 우선순위를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책에서 얻은 통찰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을 모색할 때 우리는 이만큼 더 자라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Chat GPT가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 2022년 11월인데 불과 1년 전에 출간된 이 책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작가는 이 생성형 AI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그래서 다음 작품이 기대되기도 한다.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는 메시지 하나를 부가적으로 얻었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유고 가지게 되었다.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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