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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웨이즈 정은미 Jul 23. 2021

글 쓰는 게 어색해지는 순간

다시 친해지자!

남편은 오프라인 스튜디오 오픈 준비를 함께 돕고자

일주일 휴가를 썼다.

매일 아이 등원을 시킨 후, 일을 하러 함께 간다.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춰 데리고 와서 다시 일을 하고 밤 10시가 다 되어 집에 돌아오고 있다.


하루는 일이 잘 풀리다가

하루는 너무 안 되는 것 같다가


남편의 감정상태와

나의 감정상태가 다를 때는

서로 침묵하기도 하고

또 먼가 될 거 같다!라는 결과물이 나오면

서로 좋아하며 서로를 칭찬하기 바쁠 때도 있다.

잘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이 글을 폰으로 새벽 1시가 넘어 작성 중이다.

노트북을 켜고 각 잡고

'나 글 써'라고 말하기가 미안하다.

온 에너지를 오픈 준비에 쏟기도 모자랄 판인데

나는 딴짓을 하는 느낌이랄까.

그냥 상대방에 대한 예의 같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건이 거고 그건 그거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할거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한다는데 왜??


하지만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갑자기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그래도 나열해 보자면

-체력이 약해서 잠을 못 자면 극도록 예민해진다.

-아이를 방치하는 느낌이 들면 또 너무 미안해진다.


글이 뒷전이 되어 버렸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며칠 전 글이 무색할 만큼. 글을 안 쓰고 있다.




글을 안 쓰다 보니

1. 다시 글 쓰는 게 어색해진다.

2. 할 말이 없어진다.


이건 마치, 친구랑 매일 만나다가

안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매일 뭐하는지 아는 사이라면

매일 그 일을 하며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어떤 작은 에피소드가 있는지 말할 거리가 생긴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사이라면

더 할 말이 없다.


글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 자주 쓰는 것이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밤이다.


다시 친해지도록 내가 다가갈게.

글들아 멀리 가진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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