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조각
시절 인연은 카멜레온 같다
순간의 공기와 계절에 스미며
그때마다 다른 빛깔로 다가온다
봄에는 분홍빛 설렘으로
겨울에는 눈보다 따뜻한 흰빛으로
노래 속에서는 깊은 푸른빛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스쳐 간 듯 보여도
그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 속에 잠겨도 영혼의 자리에
고유한 흔적이 남는다
문득 시절 인연을 떠올릴 때마다
먼저 기억나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가 아니라
그 순간의 계절과 공기
그리고 그 빛 속에 머물던
나의 마음이다
결국
시절 인연의 진짜 얼굴은
사라진 인연이 아닌
그때 함께 빛나던 나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