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조각
나에게 오지 마라
이제 내 마음의 물결을 흔들지 마라
한때
너는 내 세상의 빛이었다
햇살이 스치면
물 위에서 반짝이던 이름
닿을 수 없으면서도
늘 내 안에 머물던 윤슬
나는
파도처럼 너를 향해 다가갔고
너는 물결 끝으로 흩어졌다
가길 바랐는데
내 눈 속의 빛이 젖네
하늘이 낮게 드리우고
바다는 조용히 숨을 죽였다
물결은 잦아들고
윤슬은 천천히 사라진다
빛도 그림자도 머물지 않는 자리
나는 조용히 바라본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위로
한 줄기 산빛이 스치고
그 순간
파도가 아주 천천히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