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하나씩은 꼭 품고 살아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라왔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만 그런 걸 왜 가져야 하는지 몰라서
안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예전의 나는 불평, 불만을 달고 살았었다.
그리고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의 일을 걱정했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굳이 끄집어 내와 스트레스받곤 했다.
그러던 나에게 누군가 감사일기를 권했다.
하지만 그런 게 귀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당장 내 눈앞에는 감사해야 할 것보다
분노해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감사'라는 말은 식당에서
음식 나올 때만 쓰던 어느 날,
우연히 읽기 시작한 자기 계발서에
이런 글이 쓰여있었다.
"감사함을 표할 줄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그럴 것이다.
감사할 일이 찾아올 리 없으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 글을 보는 순간 두려웠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다행히도 책을 읽다 보니 저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다. 매사 불만만 가지고 있었으나
어떤 계기로 인해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그때부턴 정말 감사할 일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감사함을 습관화하기로 해봤다.
유튜브에서 보니 말과 메시지 끝에
감사합니다 라는 표현을
하는 게 습관화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길래
그대로 해봤다.
예상외였다. 내가 감사하다고 말을 하니
듣는 사람들은 정말 단 하나의 예외 없이
표정이 밝아졌다. 어떤 분들은
'제가 감사해야 하는데 뭘요'라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하기도 하셨다.
정말 돈 한 푼 안 들이고 심리치료받은 기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감사할 게 하나도 없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기에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정말 하나도 없을까?
우리는 이렇게 자유롭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이 세상에는 언론, 출판의 자유가 없는 나라가 참 많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은 적어도 그런 자유는 보장된다.
기후변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지만 지금 당장 우리는
물 걱정은 안 하고 산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인
물조차 걱정하며 사는 사람이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지 알면
지금의 현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한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본인이 노력만 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가치 있는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지식과 정보에 목말라하던 과거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것 또한 응당 감사해야 할 일이다.
벌써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사할게
세 개나 있는데 더 세세히 찾아보면 얼마나 많이 있겠는가.
감사와 필적할 만큼 훌륭한 인간의 감정 중 사랑이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감사할게 더 많아지고, 감사할게 많아지면 그만큼
사랑도 깊어진다. 참으로 훌륭한 선순환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많든 적든 중요하지 않다.
서로 시기하고 헐뜯는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한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 또한 축복받은 사람이다.
누군가가 밥을 사주고,
정보를 알려줘서 경제적 이득을 보게 해 준 것만이
감사한 것은 아니다.(물론, 이것도 매우 감사한 일이다)
감사와 고마움의 척도를 보이는 것에만 두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감사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감사의 척도를
마음에 둔다면 세상엔 온통 감사할 일 천지다.
'하루에 감사한 일 OO가지 적기' 같은
감사일기는 쓰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다.
하다 보면 귀찮아서 중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나처럼 말 끝, 문자 끝에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 넣어도
큰 효과를 보시리라 확신한다.
여러분들도 나처럼 돈 안 들이고
심리치료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권해드린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