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무궁무진해지는 드론의 용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벌인 지도 어느덧 3년 반이 지났다.
금방 끝날 것 같은 전쟁은 좀처럼 끝날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러우 전쟁기간 동안 다른 곳 또한 크고 작은 분쟁들이 끊이질 않았다.
이스라엘과 중동 간의 갈등도 더 있다가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에 관한 기사를 보다 보면
과거에는 흔히 보지 못했던 무기가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드론.
드론을 이용한 사격은 러우전쟁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고
자폭용 드론을 활용한 요인 암살 또한 과거에는 보지 못한 장면들이다.
드론이라는 훌륭한 기기가 사람을 살상하는데 쓰이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
내가 드론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생 때였다.
미국에서 드론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택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고
이게 자리를 잡으면 음식 배달에도 쓰인다는
뉴스를 봤는데 사실 보자마자
현실성 없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이게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년 이상은 걸릴 거라 예상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8년이 지났다.
내 예상대로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처음 예상했던
30년보다는 빨리 될 것 같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생각보다 무섭다.
드론의 혜택을 가장 잘 누리고 있는 분야는 방송분야라고 생각한다.
드론이 나오기 전, 공중에서 영상을 촬영하려면 헬기가 필수였다.
어린이날 테마파크, 명절 고속도로와 성묘객들 영상이 담긴 뉴스에선
꼭 공중 영상이 나왔다. 헬기 속에서 브리핑하는 기자의 모습도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헬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장비, 돈이 들어가는데
드론은 그 모든 걸 현격하게 절약시켜 줬다.
뉴스뿐이 아니라 예능, 교양, 스포츠 등 전 방송분야에 걸쳐
드론은 제 기능을 다해주고 있다.
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테마기행'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그 프로를 보다 보면 산 너머의 풍경들이라든지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동굴 속, 푸르른 바다의 드넓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드론이 없었다면 이 장면은 절대 촬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헬기를 띄우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고,
띄우더라도 드론에 비해 제약이 많았을 것이다.
드론을 통해서 우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절경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 속 드론 영상 역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관중석과 경기장을 쏜살같이 누비며 역동성과 현장감을 더해준다.
야구장 전광판에서 시작해 경기장을 한 바퀴 돌고
홈 플레이트로 가는 영상을 보면, 과장 좀 보태서 하늘을 나는 기분도 느껴진다.
드론은 농업 분야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편리성을 가져다줬다.
예전에도 무인기를 활용하여 농약 살포라든지, 농작물관리를 하긴 했었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크기도 소형화 됐고, 가격도 많이 저렴해졌다.
엄청나게 드넓은 미국의 크랜베리 농장, 소 목장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영상을 보면 인간의 기술과 자연이 하나가 된듯한 황홀감 마저 느껴진다.
재난, 사고, 범죄 현장에서도 드론은 많은 사람들의 손을 덜어준다.
구조대가 접근하기 힘든 지역의 영상을 담아 온다든지, 정확한 피해규모와
생존자 여부를 파악해 주고 경찰에서는 증거 채증, 범인 검거에도 곧잘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한강에서 펼쳐진 드론 쇼를 보고 왔다.
드론을 활용하여 '케데헌' 캐릭터를 묘사하고
서울의 주요 명소들을 형상화했는데 이 또한 장관이었다.
살면서 기계의 향연을 바라보며 흥분했던 적이 또 있었을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만 전혀 어색하거나 딱딱함 없이
물 흐르듯 동작을 구현하는 드론 행렬을 바라보며
또 한 번 드론을 칭송했다.
2010년대 초반에 나온 여행 프로그램 등을 보면
드론이 날아다니는 장면을 보고 외국의 아이들이 엄청나게
신기해하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어른들도 놀라워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신기해하던 장비가 바로 드론이다.
이제 드론은 계속해서 발전할 일만 남았다.
드론을 활용하여 무슨 일을 할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군사용 드론의 발전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문화나 상업에 쓰이는 기술력에는 결코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준 드론을 찬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