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방향성을 찾아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내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쓴 바 있다.
그렇다.
사람은 같은 사건과 장소,
사물을 두고도 각기 다른 생각을 한다.
내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 나온다면
아마 그건 내 생각의 집대성일 것이다.
나는 생각을 할 때 웬만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글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말,
그리고 상황을 안 좋게만 해석하는 글은 단편적이다.
쓰면서도 그때의 그 감정과
앞으로 다가올 불안함 때문에 싱숭생숭하다.
어떻게 해결하지 못하는 과거와
미래가 현재의 나를 괴롭힌다.
그렇게 되면 글도 잘 써지지 않고
똑같은 말, 표현만 반복된다.
그래서 어떤 상황과 추억을 회상하는 글은
가급적 좋게 쓰려고 하고
정말 안 좋았던 추억을 쓸 경우엔
거기서 배운 점을 쓴다.
정말 다행히도 우리의 뇌는 좋은걸
더 오래 기억한다.
열 가지 일 중 여덟 가지가 안 좋았어도
좋았던 두 가지로 세상을 살고,
그 두 가지를 곱씹으면서
행복을 바라는 게 우리의 삶이다.
그 좋았던 몇 가지만 추려도
나도, 독자들도 쓸 거리가 넘쳐날 것이고
정신은 맑아질 것이다.
내 글을 읽은 독자들이
'이 사람은 이걸 이렇게나 좋게 표현하네',
'어쩜 저 상황에서도 저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걸 넘어서서
'그래, 나도 긍정적으로 한번 살아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면,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글쓴이로서
더할 나위 없는 큰 행복이 아닐까?
글을 쓸 때 생각하는 또 다른 주안점,
주연보다는 조연을 생각하려고 한다.
착한척하려는 게 아니라 진심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주연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조연들을 생각해 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연들은 말할 생각이 없음에도 사람들은
그들에게 달려가 한마디라도 들어보려고 애쓴다.
하지만 조연들은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소리소리 질러도 들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글로나마 그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한다.
사실 그렇다고 해서 나도 정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조연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나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나는 야구선수에 대한 글을 쓰기보다는
야구장 잔디를 관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안전 관리요원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야구선수들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관리하는 사람을 통해서는
몰랐던 이야기들과
경기 뒷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안전 관리요원들을 주제로 한 글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야구장의 색다른 면과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야구장을
생생히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내 글이 확성기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한다.
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키워주고
그걸 통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소리와
시선을 공유하고 기존엔 몰랐던
정보와 관점을 알아간다면 큰 기쁨일 터.
나는 앞으로도 내 긍정의 기운,
그리고 나의 깨달음을 널리 글로 써서 사람들을
좀 더 좋은 길로 나아가게 만들고 싶다.
아울러, 무대 뒤에서 무대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글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