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살면서 이런 내용 처음 알게 됐어요!

성교육을 시작하다.

by Bwriter

학생들과 지금까지 수업한 내용은 이렇다.


1차시 : 자신의 건강생활습관

2차시 : 먹고 자고 싸는 생활 속 건강

(건강한 식습관, 수면, 변비 관련 딥푸룬 워터 - 약물 함유 사실)

3차시 : 월경

4차시 : 성매개 감염병



3차시 월경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할 때는

배란일과 월경주기 그리고 각 시기별 질 분비물의 특성, 월경전증후군과 생리통 등에 대해 배웠다.

월경은 여성만 하지만, 남성도 가정을 이루고 아내가 임신을 하거나

연애를 하면 여자친구와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월경 전 증후군, 생리통 등의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배려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체 학생에게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


학생들에게도 "나중에 아내가 생기거나 여자친구가 생기면 유용한 정보다. 연애도 결혼도 관심 없다면 어머니를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 학생이

" 선생님 그럼 여자친구도 없고 엄마도 없으면 어떻게 해요? "라는 질문을 했다.

해당학생이 그런 상황이 아니고

수업을 지연시킬 의도가 다분해 보였기 때문에

"그래도 배워두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라고 말하고 넘겼다.



수업이 시작됐고 학생들은 생각보다 집중을 잘했다.

그동안 이런 내용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였을까?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성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었고

성교육을 하더라도 뭔지 모를 부끄러움이 있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먼산을 쳐다봤던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매우 바람직했다.

수업을 다 하고 나서 요즘 매번 QR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다.

수업을 들으며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 추가로 궁금한 점에 대해 받고 있다.


수업 후 학생들이 피드백을 작성하는 시간에

치의예과를 목표로 한다고 했던 한 학생이 "저 오늘 배운 내용 다 처음 들어봐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런 교육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가정에서는 학교로, 학교에서는 가정의 일로 미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이 아닌 이상

자세하게 배울 일 없이 그렇게 사회로 나가고 연애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학생의 말에 뿌듯함을 느꼈다.

나에게 수업을 받은 그 학생들은 그래도 성교육을 잘 받고 졸업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매번 수업을 할 때마다 고민이 된다.

전체적인 커리큘럼은 짜놓았지만,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야 하고 유익하고 이해하기 쉬운 수업내용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감사하게도 잘 진행해서

학생들의 흥미를 잃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방학 전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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