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매일이 새로운 초등보건교사

by Bwriter

어제 오전,

정신 질환으로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는 학생에게

불안해하는 부분을 눈높이에 맞게 설명을 해주었다.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쉬운 비유로 상황을 설명하는 것에 대해 칭찬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 부분을 일할 때도 요긴하게 쓸 줄이야

그리고 오늘 학생이 너무 힘들어해서 보건실 전화를 통해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학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어제 보건실에서 보건선생님이 거의 의사 선생님처럼 너무 잘 말씀해 주셔서

너무 위로가 됐다고 집에 가서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아이에게 특별히 더 신경을 쓴 것은 아니었다.

그냥 늘 하던 대로 증상이 나아지기 원하는 마음에 진심을 다해 대해주었다.


그런 나의 모습이 위안이 되었다니, 감사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청소를 하던 중 돌봄시간에 매일 오는 천덕꾸러기 학생이 왔다.

여느 때와 같이 상처에 연고를 바르러 왔다.


그런데 다른 날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오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친구랑 싸웠어?

아이는 끄덕이며 이내 눈물을 보인다.


늘 보건실에 같이 오던 친구와 싸웠는데,

사과를 10번이나 했는데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순수하고 여린 눈물이 눈에 가득 차올랐다 흐른다.

자신을 빼고 논다고 했다.


예전에 이렇게 우는 친구들을 보면 어쩔 줄 몰라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화해하면 괜찮을 거라고 달래는 내 모습을 보니

어른이 되긴 했나 보다.




발령난지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근무한 지 고작 한 학기정도 되어 가지만

벌써 꾀병이나 별것 아닌 것으로 오는 아이들을 보면 징글징글할 때도 있다.


이런 내 모습에 감사함을 잊는 것 같아서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의 간절한 마음 그대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보건교사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주일마다 기도를 하는 요즘.


이러한 일들을 통해 작게나마 사랑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매일 좋은 날만 가득할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크고 작은 감사와 사랑을 찾아나가는 학교생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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