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디오북을 고르다가 인기가 압도적으로 많아 고른 책
"첫 여름, 완주"
표지디자인을 보고 청소년문학쯤 되는 것으로 어림짐작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내 또래의 주인공이 나오는 성장물이었다.
적절한 삶의 이야기와 사랑이야기와 판타지 그리고 미스터리가 섞인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여름의 끝물이자 가을의 초입에 읽기에 적당한 책이었다.
약 3일간 출퇴근길에 이 책과 함께했다.
나는 책에 귀 기울이느라 때로는 지루하고, 짜증 났던 출퇴근길이 즐거워졌다.
주인공 손열매의 목소리는 평소 좋아했던 배우 고민시 님이 연기해서 몰입감이 흘러넘쳤다.
어저귀 동경 역할도 목소리까지 잘생긴 김도훈 배우님께서 연기해 주셔서
어저귀의 모습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듣게 되었다.
서울에서 좌절되는 일들을 잔뜩 겪고 '완주'로 향한 열매는
회복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열매의 모습이 오늘날 청춘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과 닮아있어 어딘가 공감이 된다.
주인공 열매는 외계인인지 모르는 어저귀와 사랑을 하게 되는데,
시골에서도 사랑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사는데, 내 사랑은 어디 있나 생각해보기도 한다.
결말은 열린 결말로 되어있어 꽉닫힌 해피앤딩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책의 의도대로 몰입감이 정말 좋았다.
박정민 님의 인터뷰를 보기 전까지 모든 오디오북 소설책은 다 이런 줄 알았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위해 오디오북으로 먼저 기획된 후 종이책으로 발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오디오북을 들을 때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라디오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아직 작은 출판사일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세상에 미칠 큰 영향력이 기대된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첫여름 완주의 다음 책이 벌써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