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바이어 D 이사님에서 B담당자로 변경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D담당자가 나에게 연락 왔다. 본인은 사업총괄 이사로 발령을 받아서 수입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데, 단호박을 좀 찾아달라고 하였다. 갑자기 단호박…?
채소 혹은 야채류를 대량으로 수출해 본 적이 없는 데다, 회사를 입사한 지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바이어의 말 한마디를 듣고 새로운 사업을 찾고 시작한다는 게 신입사원으로서 부담이 있었다. 더구나 D담당자와 4-5개월 정도 일을 하고,
홍콩 바이어의 한국 수입 담당인 B담당자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너희 D이사님이 단호박을 수출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혹시 어떤 건 인지 알고 있니? “
B담당자도 금시초문이었다.
홍콩 바이어의 D이사님한테 직접 물어보았다.
“혹시 한국 단호박을 찾는 이유가 있을까요?”
“홍콩은 농수축산물을 전량 수입하고 있는 도시인데, 겨울시즌에는 남반구(뉴질랜드, 통가)에서 단호박을 수입하고, 여름시즌에는 북반구(일본, 멕시코)에서 수입을 합니다.” “혹시 한국에서도 단호박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해 주실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단호박 제안을 요청드린 것입니다. “
멕시코산의 공급이 줄어들고 남반구에서 생산되는 단호박이 나오기까지 빈틈이 있다. 한국산 단호박은 그 틈을 파고들 수 있었다.
이것이 되든 안되든 내 힘으로 이 사업을 시작해 보고 싶었다. 먼저 회사에 보고를 하고 경상북도 안동 예천 봉화 등 경북 북부에 위치한 단호박 농가를 찾기 시작했다. 예천의 한 농가에서 65톤가량 수출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옆 담당자가 봉화 출장 가는 길에 동행출장을 신청하여 예천의 농가로 출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