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내가 나라서 미안합니다
책상 위 자수정 하나
자꾸만 울리길래
여보세요
귀 대고 전화받아
대답 없다
손 틈틈이
울퉁불퉁 삐죽
튀어나온 결정체들
먼지들 끓는 빈 대지 위에
팔다리 쭉쭉 느러나고
스멀스멀
주먹손 왼손
툭
떨어뜨린다
별생각 없고
쭉쭉 걷는다
쭉쭉 흐멀흐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사는구나 모든 것이
쓰윽 뿌리째 아사간 오
아시스
전날 깨뜨린 자수정
하나
어디로 가야 내가
나이지 않을 수 있을까
맴맴
다디단 검은 나비 여기는 心 정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