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무엇에 설레고 있는가?

새벽을 여는 설렘

by 인생클래스

흔히 말한다.
삶에서 일이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안다.
내 삶에서 '일'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는 것을.


밤중에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에 설레고,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사무실 불을 켜던 그 감정은 그저 업무의 연장이 아니었다.


그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진동들이었다.


그러니 이제
그 '일'의 무대에서 천천히 내려와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해서
슬프지는 않다.


다만 자주,
스스로에게 묻고 싶어진다.


앞으로 나는 무엇에 그렇게 마음이 동하고,
또 어떤 일로 아침을 서둘러 열게 될까?


꼭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다.


아파트 단지 내 핀 꽃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거나,

손자 손녀의 어린이집 가는 길을 도와주는 일.


아직 읽지 못한 책 한 권을 곁에 두는 일,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목욕을 시키는 일 같은 것처럼 평범하지만 오래 미뤄두었던 일들.


어쩌면 그 안에,
내가 찾아야 할 새로운 설렘이 있을지도 모른다.


직장인이란 이름을 내려놓더라도
나는 여전히 나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조용히 미소 짓는,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품고 있는 사람.


세상이 준 기회에 감사하며
이제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기회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싶다.


일을 향한 설렘이 그랬듯,
삶을 향한 설렘도
분명 내 안에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에 설레고 있는가?


그리고 퇴직 후에는

무엇에 설렘을 유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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