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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토에스더 Aug 01. 2024

인생은 특별하지 않지만 따뜻해

<인생 색감 보정하기> 머리말


어느 순간 내 좌우명이 되었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어릴 땐 늘 특별한 삶을 살고 싶었다.

‘특별한 인생을 살아라.’ ‘당신만의 특별함을 찾아라’

SNS나 유튜브를 보며 특별한 삶을 사는 것 같은 사람을 동경했고, 나만의 길을 찾아 특별하게 짜릿하게 인생을 가꿔나가고 싶었다.


남들이 다 가는 똑같은 여행지에 가기 싫었고, 그저 유행을 따라가는 옷을 입기 싫었고, 독특한 나만의 취향과 감성을 가지고 싶었다. 특별해 보이는 나를 좋아했고, 평범한 나는 애써 모른 척 했다.


하지만 인생의 '특별함'에 대한 욕구는 오히려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의 인생과 비교하기 시작했고, 누군가에게 좋은 인생처럼 보이고자 나를 포장했다. 솔직하지 못한 일들이 늘어났으며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소홀히 했다. 내가 특별하지 않음을 인정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몰랐다. 


나는 보통 사람이고, 결핍도 가지고 있고 아픔과 상처도 가지고 있고 콤플렉스도 있다. 때론 일의 효율이 높지만 자주 불안하며, 웃긴 면도 있지만 지나치게 진지할 때도 있다.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나 자신이 소중한 거였다.


나는 특별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과 같기에.

비교할 필요 없고, 애써 행복해 보일 필요 없고,

마음껏 슬퍼하고 우울할 수 있고, 내 인생을 포장할 필요 없고, 진솔하고 담백하게 살 수 있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빨래에 구름 섬유유연제 @photo._.esther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보정 작업 시간을 가장 사랑하게 되었다. 사진에 어울리게 다양한 도구들을 만져보고 온기를 한 스푼 담아 따뜻한 사진을 만든다.


보정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사진은 특별한 기술을 더해 이것저것 과하게 보정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원본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거기에 사진의 온도만 조금 높이면 따끈한 온기를 지닌 사진이 된다. 사람 그 자체의 온기를 담은 사진을 가장 사랑한다.


온기의 힘은 엄청나다. 불타는 뜨거움도 평온한 미지근함도 아니지만 어디에선가 사람 사는 느낌이 난다.


우리 인생은 특별하지 않지만 따뜻하다.

꾸밈없는 인생에 그저 온기만 더해 색감 보정하려 한다.


<인생 색감 보정하기> 연재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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