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내 좌우명이 되었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사실 늘 특별한 삶을 갈망해왔다. ‘특별한 인생’ ‘나만의 특별함을 찾는 방법’을 검색하며 나만 가지고 있는 것에 집착했고 SNS나 유튜브를 보며 특별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동경했다. 어쩌면 '글을 쓰는' 특별한 사람이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다 가는 똑같은 여행지에 가기 싫고, 그저 유행을 따라가는 옷을 입기 싫고, 독특한 나만의 취향과 감성을 가지고 싶었다. 특별해 보이는 나를 좋아하고, 평범한 나는 애써 모른 척 하면서 말이다. '자기 PR 시대'라는 말처럼, 현대사회에서는 나의 장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고 그것이 내 경쟁력이자 가치라고 믿었다. 하지만 '특별함'은 마치 불씨와 같아서 초반에는 큰 동력이 되었지만 어느 순간 나를 하염없이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의 인생과 비교했고 누군가에게 보기 좋은 인생이고자 나를 포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인간적인 부족함을 감췄고 가리기 바빴다. 내면의 결핍과 삶의 굴곡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섬세함. 그것을 드러내고 함께 공유하며 치유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몰랐던 것이다. 특별하지 않음을 인정하면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특별하지 않고, 결핍을 가지고 있고 아픔과 상처도 가지고 있으며 콤플렉스도 있다. 때론 일의 효율이 높지만 자주 불안하며, 웃긴 면도 있지만 지나치게 진지할 때도 있다. 이런 지극히 솔직한 나를 인정하는 것부터 연습했다. 사실 대단히 행복해지고 삶이 아름다워진 것은 아니다. 다만 그저 안온해질 수 있었다.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가장 좋아하게 된 시간은 조금 웃기게도 보정 작업 시간이다. 카메라 사진을 옮기면서부터 두근두근하다. 보정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사진은 특별한 기술을 더해 이것저것 과하게 보정하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원본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거기에 사진의 온도만 조금 높여주면 따끈한 온기를 지닌 사진이 된다. 사람과 삶, 그 자체의 온기를 담은 사진을 가장 사랑한다.
과거의 결핍을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바라보면 자연 치유가 되어 있을 때가 있다. 그건 마치 사진 보정 작업을 하는 것만 같은 마법적인 힘이다. 사람은 조금씩 성장하기에, 후에 내가 가진 조금의 온기를 보태어 스스로 보듬어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상처와 결핍에 관해 담았다. 따뜻하게 또는 뭉클하게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에는 힘이 있다. 연민의 감정을 가지고 특별하지 않은 주변을 둘러보고 나를 바라본다면 더 많은 사람이 평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