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26-25.07.02

by 김서하

땀으로 끈적끈적한 기분 나쁜 열 손가락

물로 닦고 씼어내도 여전히 끔찍한걸

언제야 나의 두 손은 상쾌할 수 있을까

― B20. 기분 나쁜 열 손가락


버스 내리자마자 물씬 다가오는

화한 흙향기에 마음이 상쾌해져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경쾌하게 감싸네

― F29. 비 내리는 아침


오늘이 내일이고 내일은 어제라고?

월요일과 금요일이 똑같은 게 말이 되냐?

아니야, 이번 주가 지난주고 지난주가 다음 주야!

― D27. 일곱 요일은 다르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별 어딜 보고 계신가요

휘황찬란 어지러운 저 아래의 빛을 봐요

어머나 왜 여기를 보시나요 날 보는 건 너인걸요

― D32. 엠페도클레스의 별


접힌 곳곳마다 칠해진 윤활제가

눅진하게 달라붙어 너무나도 불쾌한 걸

차라리 거친 면끼리가 나을 거라 생각해

― F21. 끈적한 그곳


이것도 맘에 들고 저것도 갖고 싶어

생각 없이 주워 담음 쌓인 건 쓰레기뿐

한사코 보물이라고 무엇 하나 안 버려

― A27. 나한테도 보물인 걸까


가만히 누워 있음 지잉지잉 세상 울려

귓속이 어지럽고 눈앞이 번쩍이고

여기가 별천지인가 눈 떠보면 깜깜하네

― B22. 잠 안 오는 어느 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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