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17-25.07.23

by 김서하

유리창에 파리 하나 안에 있나 밖인 건가

더듬더듬 제자리서 햇빛을 맛보는가

날개에 부서진 햇살 두둑 하고 떨어져

― F52. 빛의 파리


매일 밤 연습하는 저기 별을 보라

제자리에 서기 위해 얼마나 노력할까

완벽은 북극성이 되기 위한 눈물 나는 과정이다

― D16. 세차운동은 잊은 채


해를 가린 먹구름이 떨어트린 빗방울들

도로 위에 떨어져서 하수구로 흘러가고

먼길 돈 자신들과 함께 푸근하게 썩어가네

― D29. 나도 송알송알


쉬는 날에 눕기만 함 괜스레 아까워서

원했으나 못 했던 일 몰아서 해보지만

도리어 기쁘지 않아 돌아가서 다시 누워

― D35. 누워 있는 시간은 금이다


어르고 달래봐도 요동도 하지 않아

이거는 아님 이건 마음에 들지 않아

공허한 얼굴 비춘 채 거울상의 뒷면으론

― E16. 배신인가 불 보듯 뻔했나


억지로 쉬게 되어 강제로 눕혀지고

살점이 한 덩이씩 부패해 떨어지면

쉰내가 방을 울리고 뇌와 심장 깎여나가

― C21. 부패당하다


어머나 어지러워 중심 잃고 넘어지다

가까스로 벽을 잡고 바닥과 뽀뽀 피해

테라조 안타까운 얼굴로 섭섭하듯 바라봐

― A34. 고통스러운 짝사랑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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