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16-25.10.22

by 김서하

한 번의 실수 있어 구슬에 흠이 가고

푸르른 옥구슬에 흰색 점 외롭구나

가치가 떨어져버려 외면되고 말았어

― B48. 살벌한 구슬


무심하게 창밖 보면 스쳐가는 사람사람

모두들 무얼 할까 어디로 가는 걸까

버스에 온 몸을 기대고 기운 없이 실려가

― D54. 실려 가다


온몸이 시린 것이 겨울인가 감기인가

근육이 저려오고 힘이 절로 쑥 빠지고

뱃속이 메쓱거리는 게 신물 잔뜩 올라오고

― C33. 겨울 몸살


문듯 어릴 때 본 한 공사가 떠올랐다

‘공사란 건 영원한가’ 생각 들게 느렸었다

10년이 평생이었던 그 시절은 빨랐다

― B44. 이제는 나도 느려졌어


저까지만 달려보자 목표를 정했지만

뛰다가 달리다가 걷다가 기어가도

아직도 저만치 남아있어 무엇 하러 정했나

― D46. 욕심이 너무 했네


평소같이 바닥 보고 생각없이 길을 걷다

돌연 눈에 든 건 내 앞 사람 신은 신발

어머나 신기하기도 하지 내 신발과 똑같네

― F60. 내려봐야 보이는 것


머리가 허한 건지 두둥실 뜬 기분에

남 몰래 벽을 잡고 공중을 기어다녀

비운 것 하나 없는데도 뭘 원해서 이러는지

― C47. 부족함 없이 해주지 못했나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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