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30-25.11.05

by 김서하

그럴 생각, 없었는데 어쩌다 이런 걸까

조심성이 떨어졌나 조절에 실패했나

어떻게 못 주워담을까 어떡하면 잊을까

― B55. 무심코


반짝이는 도시의 밤 시간 흘러 자정 넘음

하나둘 끊긴 버스 적막한 차도 보도

간판만 화려한 빛 뿌리고 눈과 귀가 갈라서

― F74. 눈만 시끄러운


한 걸음씩 내딛으면 어느새 목적지야

매일 본 가는 길은 뇌리에서 지워졌고

오로지 시작과 끝만 있는 매 하루를 반복해

― D53. 알파와 오메가만


아무리 피해봐도 지겹게 따라붙는

끈질기게 따돌려도 어느새 찾아내는

눈 시린 빛 덩어리가 다시 한 번 나타났어

― F70. 일출


생각을 해봤는데, 난 생각이 너무 많아.

어저께 생각하다 이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데 생각 해볼수록 괜찮다고 생각해.

― E42. 너도 그렇게 생각해?


마음이 이 마음이 하늘에 안 닿아도

신께서 저 신께서 못 들을 리 있겠나요

읽씹은 나쁘다는 것을 위에 살면 모르나요

― E40. 읽씹은 나빠요


온 몸이 후끈후끈 이불 속이 달아올라

들온 것은 냉기인데 더운 것은 뭔 이친가

시원타 무시했다가 다음날에 당했어

― A45. 거꾸로 갚아주는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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