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생각, 없었는데 어쩌다 이런 걸까
조심성이 떨어졌나 조절에 실패했나
어떻게 못 주워담을까 어떡하면 잊을까
― B55. 무심코
반짝이는 도시의 밤 시간 흘러 자정 넘음
하나둘 끊긴 버스 적막한 차도 보도
간판만 화려한 빛 뿌리고 눈과 귀가 갈라서
― F74. 눈만 시끄러운
한 걸음씩 내딛으면 어느새 목적지야
매일 본 가는 길은 뇌리에서 지워졌고
오로지 시작과 끝만 있는 매 하루를 반복해
― D53. 알파와 오메가만
아무리 피해봐도 지겹게 따라붙는
끈질기게 따돌려도 어느새 찾아내는
눈 시린 빛 덩어리가 다시 한 번 나타났어
― F70. 일출
생각을 해봤는데, 난 생각이 너무 많아.
어저께 생각하다 이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데 생각 해볼수록 괜찮다고 생각해.
― E42. 너도 그렇게 생각해?
마음이 이 마음이 하늘에 안 닿아도
신께서 저 신께서 못 들을 리 있겠나요
읽씹은 나쁘다는 것을 위에 살면 모르나요
― E40. 읽씹은 나빠요
온 몸이 후끈후끈 이불 속이 달아올라
들온 것은 냉기인데 더운 것은 뭔 이친가
시원타 무시했다가 다음날에 당했어
― A45. 거꾸로 갚아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