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주고 국밥을 먹고

소리 없는 정의 무게

by 수필천편

"정은 품앗이일까?"


시낭송 외부 행사가 있을 때 자주 같은 회원이 차를 태워 준다.

그 귀찮을 수 있는 일인데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아내는 그럴 때마다 꼭 보답을 한다.

이번에는, 처가에서 보내 준 무와 단감을 골라 쇼핑백에 담아 준다.


예쁜 무와 단감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냈다.

한 동네 있는 회원의 부동산 사무실에 들러 주겠다고 하니,

같이 점심 먹자고 좀 일찍 오라고 한다.


시낭송 회원의 사무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가니 혼자 앉아있다.

선물은 즉시 꺼내는 것이 좋다. 말보다는 행동이다.

불쑥 건네준다.


알면서도 급작스럽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뜬다.

"아니 뭐 이런 걸 다"


먹어보라고 조금 가져왔다고 말하니 고마워한다.

점심 식사라도 하자면서 식당으로 가자고 한다.

그 보답하려는 고마운 마음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같이 국밥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동료끼리 오고 가는 정이지, 뭐.'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두어 번 권유에 수저를 든다.

어쩐지 기분 좋은 하루다.


정을 주고 국밥을 먹었다.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따로 따로이다.

나눌 때는 마음이 흐뭇하지만 받을 때는 부담 있다.

크든 작든 그렇다.


아득히 옛날의 의좋은 형제이야기라든가,

조용필 노래도 떠오른다.


정이란 받는 걸까 주는 걸까 보답하는 걸까 갚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