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점심은 투움바 x라면이다.
올해 나온 라면인데 진짜 맛있다.
후루룩 냠냠.
매운 국물과 크림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조화.
이 컵라면은 요즘 내 최애 음식이다.
[껄..껄..농심 안 다닙니다. 홍보대사 아닙니다. 그냥 컵라면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얼큰하면서도 크리미한 면발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속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투움바 x라면의 맛에 흠뻑 빠져 있는데
갑자기 사무실 안에서 큰 소리가 났다.
“이봐요!!!!! 변호사님!!!!!!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아악!!!!!”
깜짝이야….
노트북 들고 대피했을 때보다 더 놀랐다.
[뇌를 스치는 4화 속 미어캣들….]
4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 대표님이
휴대전화를 붙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계셨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제가 언제까지 참아드려야 합니까? 일부러 이러시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씀을 하시며 내가 앉아 있는 쪽으로 걸어오셨다.
[하! 하! 하! 오..오..오늘도 평화로운 점심시간….]
들어보니….
억울하실 만하다.
하루하루 힘드실 것 같다.
안 듣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
이어폰을 꺼내 귓구멍에 끼웠다.
예전에 한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좋든 싫든 사업하다 보면 무조건 법원에 가게 되어 있어.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아무리 법을 잘 지키며 살아도 무조건 가게 되어 있어.’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법을 지키며 살아도
무조건 가게 되어 있다….
그 말이 참 무서웠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무섭다.
그리고 지금 내 옆에 그 말의 증인이 계신다.
[엉엉…. 아니야…. 이게 진짜일 리 없어….]
다들 어떻게 그런 풍파를 견디시는 건지….
[갑자기 생각나는 2화 도곡동 택시 기사님…. 전국의 대표님들! 아자!]
난 다 먹은 컵라면을 정리하며
나에게 마음속으로 말을 걸었다.
‘강해져라.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